[김진호의 시시각각(時時刻刻)] 남북, 북미 정상회담과 세계 속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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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아주경제 아세아중국연구소장·단국대 교수
입력 2018-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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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아주경제 아세아중국연구소장·단국대 교수

남북정상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국내외 우려와 걱정 속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건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의 노력 때문이다. 특히,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대립국면이던 남북 관계를 교류 분위기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까지 이끌고 있는 건 드라마와 같은 역사적 반전이다.

현재 남북한의 훈풍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를 요동치게 하고 있고, 그 파장은 전 세계 국제사회의 한반도에 대한 관심을 최고도로 끌어내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가 분단돼 있지만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러운 순간이었고 가슴 뜨거운 순간이었다.

사실 북·미 정상회담을 포함한 동북아 각국 간 회담 및 관련 사항이 진행 중인만큼, 이것이 완전한 성공이라 자축할 수는 없다. 그래도 남북이 교류와 협력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고 국제사회와 같이 하겠다는 선언내용은 스포츠 정신을 구현하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이상의 전 세계적 이슈가 된 것이 확실하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북한이 세계 초강대국 미국과 비핵화를 논의하고, 한반도 정전 관련국들이 같이 종전체제와 평화협의를 논의한다는 것은 꿈에서도 이리 빨리 오리라고 생각지 못했던 현실이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고,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라는 말이 있다. 우리 정부의 신중함 및 충분한 업무준비 이상으로 정부의 우리 국민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다. 이에 우리 대통령의 노력이 국민들의 지지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면 이는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강한 힘이 될 수 있다.  다수의 뜻에 따르되 소수의 뜻도 존중하는 민주주의 정신처럼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보여주고 있는 배려의 모습이 우리 대부분의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으면 한다. 개인적 사고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배려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이에 우리 국민들의 겸허한 정부와 지도자에 대한 성원도 필요하다고 본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우리의 미래도 우리의 결정에 있기 때문에 국민과 지도자가 국민과 같이 하는 옳은 힘은 나라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동북아 냉전과 남북한 분단과 대립은 당사자인 남북한 문제일뿐만이라 동북아 국제관계 핵심이슈이자 세계 평화와 번영이라는 기조 아래 세계 정치의 핫 이슈이다. 한반도 대한민국의 우리는 현재 이러한 세계의 관심의 초점에 서있다.

또한, 남북 교류와 남북 정상회담으로 불신과 대립 및 위협으로 이어지던 동북아에 봄 바람이 분다는 것은 이미 꽃잎을 흩날리며 여름으로 향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우리는 이제 여름을 향해 그 과실이 실속있게 채워지도록 많은 땀과 노력으로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 비바람과 태풍의 피해도 예방하며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혼연일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진행될 북·미 대화도 국민들의 성의와 열정이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세계가 증인이 되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뜻이 모아져야 한다. 이성적인 정부의 결단과 국민들의 올바른 성원이 더 필요한 시기다.

해야 할 과제와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직도 많은 게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국제관계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과정이다. 북한의 성실한 태도와 남북한 당사자 간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해 상관국들과 국제사회의 한반도에 대한 관심이 더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가 됐다. 우리 모두가 국제사회가 한반도의 평화가 인류공영의 모습으로 등장할 수 있는 기적을 이루게 해달라고 간구하자.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이 전 세계와 같이 되도록 두 손 모아 기도하자!

자연의 사계를 분리하여 '춘하추동'이라고 한다면, 이제 한반도는 힘들었던 겨울을 견디고 봄을 맞이하여 폭염의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수확의 가을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와 주변 국제관계의 모순 및 세계 각국의 전략이 어떻게 한반도 문제에 영향을 미칠지는 신이 알겠지만, 과거 남북한 분단으로 대치해 전쟁하고 도발하던 역사가 반복되는 상태로 한반도를 후손들에게 남겨줄 수는 없다. 북한의 진실한 태도와 비핵화에 대한 이행,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일치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지와 신념, 그리고 이에 영향을 미칠 동북아 평화와 강대국의 국익이 맞아떨어지는 천운이 합치돼야 비로소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 '진인사대천명'이라 하니 노력하면서 국제사회에 우리의 뜻을 선명하게 나타나며 신이 감동하게 노력하자.

남북 정상회담에서 모습을 나타낸 북한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과 언어 및 그 표현은 위장전술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솔직해 보인다. 말과 행위, 그리고 한반도와 국제사회에 대한 생각이 이미 오랜 기간 성숙되어 온 지도자의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

오랜 기간 북한의 위장술을 보아온 우리의 사고가 받아들이기에 힘든 정상적인 지도자의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이라 북한의 위장전술을 더욱 경계해야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고정관념으로 현실적 판단에 장애를 일으켜서도 안된다. 북·미 회담이 어떻게 준비되고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세계의 강대국 미국은 적절하고 전략적으로 회담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 회담이 끝나고 나면 강대국들과 유엔 및 국제사회의 결정이 중요한 역할을 할 시간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오랜 기간 동북아 국제관계를 연구하던 연구자의 입장에서 모든 일이 너무 순조롭게 진행돼 흥분 이상으로 온몸의 무기력함을 느낀다. 이렇게 만나 얘기하며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것을, 왜 그리 오래 돌아오며 서로 대립하며 서로의 몸과 마음을 상처를 줬는지, 또 그 많은 이산가족들이 고향을 못보고 눈감게 했는지 누구에겐가 묻고 싶다.

많은 노력으로 진행되고 있는 남북 교류·협상, 그리고 세계와 한반도의 관심이 진정한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도움이 되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도 한반도에 국한된 시선에서 나아가 세계 시민의 입장에서 남북한 문제를 바라보고,  전 세계 시민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올 봄과 여름은 유난히 해야 할 일이 많은 시기인 듯하다. 한반도에 봄바람이 불고 있고, 세계가 한반도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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