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구시보 "서양매체의 중국 보도 '천편일률적'"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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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3-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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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인터넷 게시물 베껴쓰는 '키보드맨'"

  • "중국 부상 인정하지 않는 '서구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라"

  • 전문가들 "공산당 보도지침 따르는 중국 언론의 모순적 태도"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최근 서양 매체의 중국관련 보도 행태를 비난했다. [사진=바이두]


“마치 받아쓰기를 한 것처럼 모두 똑같다. 심지어 ‘퉁가오(通稿·통신사의 기사를 그대로 전재 하는것)’도 있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環球時報)가 16일 사평을 통해 “우리에게 서양 매체는 모두 ‘한 매체’ 같다”며 “단지 미국 뉴욕타임스, 영국 BBC, 프랑스 르몽드로 나뉘어진 ‘지역지’일 뿐”이라며 이렇게 비난했다. 

신문은 최근 서양매체의 중국 보도 행태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과거에 서양매체가 중국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주제로 기사를 보도해 중국 언론의 ‘제 3의 눈’이 돼 중국인들의 시각을 넓혀줬다면 이제 중국 인터넷만을 쫓는 ‘키보드 맨’이 돼버렸다고 강조했다.

그 예시로 최근 일어난 ‘양회의 가짜 기자’ 논란을 언급했다. 신문은 “서양 매체들이 최근 마구잡이로 쏟아낸 중국의 한 사건은 주제 선정부터 서술 방식, 사건을 보는 견해까지 중국 인터넷에 올라온 게시물을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러한 원인은 서양 언론인의 대(對)중 인식이 이데올로기화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이는 “중국의 부상을 인정하지 않는 ‘서구 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양 언론인에게 중국의 부상은 정상적이지 않은 것이고, 이로 인해 그들이 중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는 것이다.

이어 몇몇 언론인은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서양매체의 보도 행태에서 그들이 올바른 정치적 생각을 드러내기는 어렵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서양 언론인들의 대 중국 기사 작성 방법은 직접 취재하는 게 아니라 쉽게 쓸 수 있는 자극적인 소재를 빠르게 발견해 많은 기사를 양산하는 것으로 바뀐 것 같다”며 비꼬았다.

중국인과 중국 언론의 발전과 의식 수준 변화도 원인으로 꼽았다. 신문은 “중국이 발전하면서 중국인의 의식 수준이 올라간 데 비해 서양 언론인의 수준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중국 대중에게 흡입력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또, “과거 중국인들은 서양의 많은 것을 새롭게 느끼고 선망해 서양 언론의 보도를 높은 수준으로 여겼지만 이제 중국의 대중은 서양과 중국을 동등하다고 생각한다”며 “중국과 서양의 언론 수준 차이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문은 “서양매체가 지금처럼 세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서구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전 인류의 눈높이에 맞는 객관적이고 진실한 보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환구시보 사평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공산당 중앙선전부의 보도 지침에 따라 한 글자도 다르지 않은 똑같은 기사를 1면에 담는 중국 관영 언론의 모순적 태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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