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견제에 관영언론 발끈, 환구시보 "美, 리더 입지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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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3-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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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환구시보, 틸러슨 아프리카서 중국 견제 "무례한 행위"

  • 고율 관세 부과 등 과거와 다른 美, 시장질서 흔드는 '수정주의 국가'

  • 중국 견제, '관세'카드...건달 행보 보이는 미국, 자신감 부족한가

[사진=아주경제 DB]


미국이 아프리카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중국산 등 수입산 철강,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 부과를 결정하자 중국 관영언론이 미국이 지금까지 세계 발전을 지탱해온 시장 질서를 뒤흔들며 세계 리더의 자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2일 '미국이야말로 진정한 세계 최대 수정주의 국가'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미국이 세계 슈퍼 강대국, 세계의 리더라는 위치에 걸맞지 않은 행동을 일삼고 있다"며 "세계 초강대국, 리더로의 입지도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구시보는 최근 아프리카 순방을 나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아프리카 각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며 이렇게 밝혔다. 

틸러슨 장관이 지난 8일(현지시간) 시작된 케냐, 차드 등 아프리카 5개국 순방 일정에서 "중국의 차관을 받는 것은 주권 상실의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등 중국을 비난하는 무례한 언사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프리카연합(AU) 위원회 위원장인 무사 파키 마하마트가 "우리는 아프리카 각국이 이미 상당히 성숙했으며 자신의 의지를 바탕으로 그 어떤 국가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 부과를 결정해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것도 미국의 위상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일침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건달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신문은 "국제연합(UN), 세계무역기구(WTO),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조직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시장 시스템이 평화롭고 자유로운 경쟁을 장려해왔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러한 원칙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과거 '미국과의 무역은 큰 이점이 있다'는 판단이 최근 '미국과의 교류는 이용당하고 가혹한 착취를 초래한다'로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의 미국과 현재의 미국이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됐다"며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수정주의 국가라고 비판하지만 실제 세계 최대의 수정주의 국가는 바로 미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의 최근 행보가 스스로 자신감을 잃었다는 증거라고도 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세계 최강국의 위치를 유지하려 힘을 쓰고 있지만 벌써 한계가 보인다"며 "미국이 공개석상에서 억지논리로 중국에 대한 비난을 일삼는데 이번 아프리카에서의 견제도 중국만큼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잇따라 '관세' 카드를 들이미는 것도 자국의 제품이 다른 국가 제품에 비해 떨어짐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무역에서 중국에 압박을 가하고 중국이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국간 무역전쟁 발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에 나설 의향이 없다"며 "이는 세계에 재난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일단 미국의 변화를 촉구했다.

중산(鐘山) 중국 상무부장(장관 격)은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무역 전쟁을 원하지도 시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 최근의 행보를 지속할 경우 중국의 맞대응이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도 강조했다. 중산 부장은 "중국은 그 어떤 도전도 대응할 수 있고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확실히 지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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