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미 에너지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사우디 원자력 협정은 사우디가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사우디가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지 않으면 원자력 협정은 무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당시 미국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모로코 등이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맺은 일련의 합의다.
우라늄 농축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정은 민간 원자력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우라늄 농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협정이 사우디의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영구적으로 금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사우디가 2년간 경제성을 검토한 뒤 사우디 내 핵연료 생산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우라늄 농축은 원자로에 사용할 핵연료를 만드는 과정이다.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는 원전에서 사용한 연료에서 다시 쓸 수 있는 물질을 분리하는 기술이다. 두 기술 모두 민간 원자력 발전에 활용되지만, 고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을 생산하면 핵무기 개발에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협정에는 UAE가 2009년 미국과 원자력 협정을 맺으면서 받아들인 이른바 ‘골드 스탠더드’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 스탠더드는 협정 상대국이 자국에서 우라늄을 농축하거나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원칙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권한을 강화하는 추가의정서 가입 의무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의정서에 가입하면 IAEA는 신고되지 않은 시설을 포함해 핵 개발이 의심되는 장소를 더 폭넓게 사찰할 수 있다.
앞서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22일 평화적 원자력 협력을 위한 ‘123 협정’과 별도의 안전조치 협정에 서명했다.
123 협정은 미국 기업이 다른 나라에 원자력 기술과 장비, 핵물질을 수출하기 위해 필요한 협정이다. 미 에너지부는 이번 협정이 높은 수준의 원자력 안전과 핵무기 확산 방지 기준을 충족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협정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협정이 발효되려면 미 의회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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