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후티에 '혁명수비대·미사일 장비' 보냈나…양측은 부인

  • 마한항공편으로 IRGC 요원 10∼21명 이동 주장

  • 미사일·드론 부품과 금괴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 후티의 사우디 해상 봉쇄 직전…이란·후티 "민간 항공편" 반박

홍해 해안 근처에서 무기를 든 후티 반군 사진AFP 연합뉴스
홍해 해안 근처에서 무기를 든 후티 반군 [사진=AFP 연합뉴스]
이란이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에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휘관과 미사일·무인기(드론) 관련 장비를 비밀리에 보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기 직전에 군사 지원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측 소식통과 예멘 정부 관계자 등은 이란이 지난 13일 테헤란에서 예멘으로 향한 마한항공 여객기를 통해 혁명수비대 병력과 군사 장비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 소식통들은 여객기에 고위 지휘관을 포함한 혁명수비대 요원 10∼21명이 탑승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후티 군사작전을 지원하고 새로운 미사일 체계 운용법을 교육하기 위해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는 당초 후티가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우디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이 사나 공항을 공습하면서 홍해 연안 항구도시 호데이다로 목적지를 바꿨다.
 
여객기에는 단거리·중거리 미사일과 드론 부품도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후티의 활동 자금으로 사용할 금괴도 함께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예멘 정부는 이란이 후티 군사력을 강화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해협에서 해상 공격 능력을 높이려 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해당 항공편이 도착한 지 일주일 만인 지난 20일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후티는 사나 공항 공습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고 사우디 유조선 등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란과 후티는 군사 인력과 장비를 이송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해당 항공편은 이란 최고지도자 장례식에 참석한 후티 대표단과 이란에서 치료받은 예멘 민간인을 귀환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여객기에 탑승했다고 밝힌 후티 관계자도 “이란 군사 전문가가 함께 이동했다는 주장은 ‘날조’”라며 “탑승객은 모두 민간인이었다”고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은 혁명수비대 병력과 군사 장비가 실제로 이송됐는지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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