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도 감시" 삼엄한 중국 베이징 철통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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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3-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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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회시즌, 대학가 식당에 외국인 단체손님 받지마라 통보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 전경.[사진=신화통신]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수도 베이징 대학가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감시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공안당국이 베이징대, 칭화대,인민대 등이 몰려있는 우다커우(五道口) 지역 일부 식당과 술집에 외국인 10명 이상이 한꺼번에 출입하는 걸 제한하라는 현지 공안당국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양회 기간엔 베이징 시내를 중심으로 보안 경계가 삼엄하게 이뤄진다.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아와 호소하는 '상방인(上訪人)'이나 반체제 인사도 주요 감시대상이다. 올해는 여기에 외국인 유학생도 추가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우다커우 식당 3곳과 술집엔 지난주 공안이 찾아와 양회 폐막 이틀 후인 22일까지 10명 이상 단체 외국인 손님을 받지 말라고 통보했다고 SCMP는 전했다.

통보를 받은 한 피자집 관계자는 “오는 22일까지 손님이 많이 몰리는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당국의 지침에 따라 외국인 손님은 최대 10명까지만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식당 종업원도 “지난주 공안이 직접 찾아와 지시한 후 정기적으로 찾아와 살피고 있다”며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식당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경고도 했다”고 전했다.

우다커우 한 커피숍 입구에는 외국인 손님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적은 통지문이 붙었다. 이 커피숍 매니저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시작된 지난 5일 공안이 이 같은 통지를 발표했다”며 외국인 출입제한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우다커우에 위치한 파출소는 손님 제한 통지를 내렸다는 사실을 부인했다고 SCMP는 전했다. 파출소 측은 단지 술집이나 식당에 사람이 붐비는 시각에 손님 수를 제한하라고만 했지 구체적으로 요구한 적은 없다면서도 양회 기간 보안경비가 더 강화되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양회 기간엔 그 어느 때보다 삼엄한 보안경비가 이뤄지고 있다. 양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 인근엔 경찰병력이 배치됐고, 온라인에서도 여론 통제가 강화됐다.

이는 국가주석 임기제 폐지 등 내용을 담은 개헌안 처리가 올해 양회의 최대 이슈인 것과도 관련이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하는 제도적 장치가 되기 때문이다. 이 개헌안은 지난 11일 전인대에서 99.8%의 압도적 찬성률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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