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여관 사망 모녀, 가장 홀로 남았다…일이 바빠 여행 함께 못했다가 비보 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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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18-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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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서울장여관 방화로 모녀가 숨지자 가장이 홀로 남게 됐다. 

지난 20일 새벽 3시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장여관에서 방화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한 방에서는 30대 모친 A(34)씨와 14살, 11살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모녀는 방학을 맞아 서울 여행을 왔다가 참변을 당했다. A씨의 남편이자 두 딸의 아버지 B(40)씨는 바쁜 일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B씨는 4년 전 일을 청산한 후 고향으로 돌아와 목공 일을 하며 가족들을 돌봤다. 이웃들에 따르면 아직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지 못한 B씨는 수입이 변변치 않았으나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부부는 딸들의 겨울방학을 맞아 여행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하지만 여행 경비가 넉넉하지 않아 하루 1만 5000원이던 서울장여관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선택은 비극으로 끝났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중국집 배달원 C(62)씨는 서울장여관 주인에게 성매매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 10리터를 구매해 여관 출입구에 불을 질렀다. 이 화재로 105호에서 잠을 자고 있던 모녀가 화를 당한 것.

B씨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모녀의 시신이 안치된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은 후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한편, C씨는 현존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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