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군부 국영방송 장악 후 "범죄자 처단 임무 수행"..쿠데타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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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11-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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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짐바브웨의 콘스탄티노 치웽가 사령관이 기자회견에서 정치 개입을 선언하는 모습 [사진=AP/연합]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15일(현지시간) 군부가 국영 방송사를 장악한 뒤 “범죄자를 처단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쿠데타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군부는 “군사반란을 일으킨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AFP와 BBC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군부 대변인은 국영방송사 ZBC에 등장해 무가베와 가족들은 모두 “안전한 장소에 있다”면서 “대통령 주변에 머물면서 나라에 사회·경제적 고통을 초래하는 범죄자들을 처단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임무가 완수되는 대로 상황은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짐바브웨 사법부 독립성도 보장한다고 약속했다.

로이터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하여 군부가 15일 오전 수도 하라레에 위치한 짐바브웨 국영방송사를 장악했고 주요 도로에 탱크와 장갑차들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무가베 대통령이 후계자로 꼽히던 에머슨 므낭가과 부통령을 경질한 뒤 군부와 무가베 대통령과의 갈등은 고조되고 있었다. 군부는 대통령에 숙청 중단을 요구했고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은 반역 행위라며 맞섰다. 이후 콘스탄티노 치웽가 사령관은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혁명을 위한 정치 개입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많은 관측통들은 이것이 무가베 대통령에 대한 최후통첩이라고 풀이했다.

므낭가과 부통령은 1980년부터 짐바브웨를 장기통치한 무가베 대통령(93)의 후계자로 꼽혔지만 최근 무가베 대통령의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 여사(53)와의 권력 투쟁에서 패배하면서 지난주 출국했다. 므낭가과와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는 군부는 그레이스 여사가 당과 나라를 이끌 감각이 없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외신들은 정부 청사들이 밀집한 하라레 북부에서 15일 새벽 수차례의 폭발음과 총성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 대사관은 짐바브웨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집안에 머물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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