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공청회 농축산업계 반발로 파행…"농민 죽이는 한미 FTA 재협상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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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7-11-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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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위한 공청회에서 FTA대응대책위 관계자들이 강력 항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관련 공청회가 농축산업계의 강한 반발로 파행을 겪고 있다.

정부는 10일 한미 FTA 개정협상 관련 공청회를 개최했지만 농축산 단체들은 "한미 FTA 폐기"를 외치고 계란을 던지는 등 거칠게 항의해 공청회가 한동안 중단됐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이날 한미 FTA 개정 관련 공청회가 열리는 서울 코엑스 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농축산인을 다 죽이는 한미 FTA 협상을 폐기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협의회는 "대외 무역으로 국가 성장을 주도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한미 FTA의 중요성에는 공감하나 농축산업의 일방적인 피해로 관련 종사자는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미 FTA 이후 미국과의 총 교역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축산물은 무역수지가 점차 약화하고 있어 결국 한미 FTA가 농축산업을 볼모로 한 것임이 드러났다"며 "무역 이득 공유제, 피해 보전 직불제도 현실화, 수입 축산물 검역 강화 등을 협의해왔으나 지난 5년 동안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한국낙농육우협회, 대한한돈협회, 대한양계협회, 한국토종닭협회 등 27개 단체로 구성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이 참여하는 FTA 대응 대책위원회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FTA 개정협상 중단과 협정 폐기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정부가 트럼프의 '폐기' 협박에 굴복해 한미 FTA 추가 개악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며 "아무런 근거없는 트럼프의 한마디에 제대로 된 반박도, 평가도 없이 이렇게 추가 개악을 강행하는 나라를 주권 국가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대책위 관계자들은 공청회가 시작되자 '한미 FTA 체결 결과 농축산업 반 토막', '농축산업 볼모로 하는 한미 FTA 즉각 폐기'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했다.

이들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한미 FTA가 상호 호혜적 결과를 가져왔다는 내용 등의 경제적 타당성 검토를 발표하자 "거짓말 하지마!", "농축산업 죽이는 한미 FTA 폐기하라", "이완용이 끌어내" 등을 외쳤다.

또 무대를 향해 달걀을 던지고 회의실 책상 위에 올라가 공청회 중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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