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결합상품 ‘시너지’…시장 눈초리는 ‘따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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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7-07-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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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IP 융합 플랫폼’ 기반 성장전략 가속페달

  • “유로방송 상생 의지와는 정반대 행보” 지적도

[사진=KT스카이라이프]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결합상품을 통해 유료방송시장에서 ‘위성-IP 융합 플랫폼’ 기반 성장을 본격화한다. 그룹간 사업 시너지를 확대해 고객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어부친 것이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곱지 않다. 지난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 무산 이후 강조한 KT의 유료방송 상생 의지와는 정반대 행보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합산규제 일몰에 맞춰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20일 KT스카이라이프는 결합상품을 목적으로 KT와 초고속인터넷 재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초고속 인터넷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초부터 이용약관 변경 등을 추진, 최근 중앙전파관리소에 별정2호사업자(설비미보유 재판매)로 등록을 완료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제공하는 초고속 인터넷 명칭은 ‘스카이라이프(skylife) 인터넷’. 상품은 스카이인터넷(100M), 스카이기가200(200M), 스카이기가콤팩트(500M)을 비롯해 기타 부가 상품을 제공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과 인터넷을 결합한 ‘스카이홈결합’ 상품도 출시한다. 스카이라이프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도 스카이라이프 인터넷과 결합하면 TV 요금을 추가 10%(3년 약정 기준)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이번 상품 출시는 최근 IPTV와 유무선 서비스의 결합이 가속화되는 유료방송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해온 결과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안드로이드TV ‘skyUHD A+’ 출시 △‘스마트 IP 백업 서비스’ 등 위성과 IP를 융합한 양방향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왔다. 양사는 유료방송시장에서 ‘1등 인터넷과 1등 UHD의 결합’이 새롭게 탄생했다고 자평하는 등 고무적인 분위기다.

이를 기점으로 플랫폼 개방성을 활용한 위성-IP 융합 서비스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다 유연하고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수 있어, 소비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이외에도 결합상품에 모바일을 추가한 유무선 동등결합상품 출시도 추진중이다.

다만 이를 지켜보는 유료방송시장의 눈초리는 따갑다. 케이블업계와의 상생방안을 강구하겠다는 KT의 공언이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 실패로 인해 유료방송시장 1위 입지를 확고히 굳히게 된 KT는 케이블 사업자들과의 상생방안을 마련한다 했지만, 구체적 움직임은 없는 실정이다. 케이블업계와 동등결합상품 시장에 동참하겠다던 당초 계획도 감감무소식이다.

또한 지금까지 SK텔레콤 유통망에서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TV(IPTV)를 재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해야한다고 비판을 펼쳐왔던 KT의 입장과도 전면 대비되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계열사 간 재판매는 지배력 전이, 차별적 지원 등 폐해가 많아 과거 KT의 KTF PCS 재판매 점유율을 제한하는 법안이 발의된 사례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SK를 이동통신시장 지배력을 이용하는 파렴치한으로 몰아붙인 KT가 결국 똑같은 행위를 하게 된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한편에선 내년 6월 일몰되는 유료 방송 시장 점유율 합산 규제에 맞춰 KT군(KT, KT스카이라이프)이 가입자 확대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발빠른 대응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다르면, 지난해 KT군의 유료방송 합산 시장 점유율은 30.18%다. 합산규제 상한선인 33%까지는 불과 3.15%포인트(약 93만명) 남겨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년 일몰되는 합산규제에 대비해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다시 가입자 확대 기반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터넷 시장에서 독보적 1위 사업자인 KT군의 시장지배력이 방송 시장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장치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그간 케이블과 동등결합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KT가 KT스카이라이프와의 모바일 동등결합을 먼저 선보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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