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3주기 앞두고 뭍에 오른 세월호…목포신항에는 미수습자 귀환 노란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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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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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세월호가 거치돼 있는 전남 목포신항 앞 철제 울타리에 추모객들이 매달아 놓은 노란 리본. [사진=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10일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 백발의 노부부가 추모 메시지를 적은 노란 리본을 정성스럽게 철제 울타리에 묶고 있었다. 전북 익산에서 왔다는 이들 노부부에게 세월호 참사는 남의 일이 아니었다. 자꾸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라 결국 목포를 찾았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 북문 철제 울타리에는 이달 초부터 전국에서 방문한 추모객들이 적어 울타리에 매단 리본만 수만개에 달한다.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과 진실 규명을 강조하는 등 다양한 글귀가 담겨 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한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한다", "9명의 미수습자 한 분 누락됨 없이 모두 수습되기를", "이게 나라냐", "기다리는 가족에게 꽃처럼, 별처럼 돌아와 주세요",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 곧 만나요"라고 적힌 노란 리본이 바람이 불 때마다 손을 흔들었다. 이곳에는 소설가 김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등이 적은 리본도 있다. 

세월호 선체가 보이는 신항만 철조망에 늘어선 노란 리본에 적힌 추모와 염원의 메시지를 하나하나 읽어 나가던 한 여성은 "9명의 미수습자들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불안하고 애가 탄다"며 "가족들이 조금 더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포신항 유가족 대기실 앞에는 세월호 참사 3년 사진전 '잊을 수 없는 그날들'이 열리고 있다. 사진전은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가 준비한 것으로 참사 당시 기울어진 세월호 모습, 참사 직후 당국의 구조 실패를 비난하며 진도대교 방면으로 행진하는 모습, 팽목항에서 3년간의 기다림을 찍은 사진 등이 담겼다. 가족 지원동 부스에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적은 노란 엽서도 쌓여 있다.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을 돕는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지역 공동실천회의'는 자원봉사 부스에서 모금 운동과 봉사 활동을 벌였다. 봉사단체 십시일반음식연대는 북문 유가족 지원동 옆에 '밥묵차'를 마련하고 배식 봉사를 했다. 추모객 일부는 자원봉사자들이 노란 리본 고리와 노란 리본 스티커를 만드는 데 동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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