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불어닥친 서울 주택시장...잠실주공 5단지(전용 76㎡) 한달새 2억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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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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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전달比 14.3%↓…이달에도 약세 지속

  • 가격도 하향 곡선…강남 재건축 1억~2억원 빠진 매물 수두룩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는 10월 거래가격과 비교해 2억4300만원 가량 빠진 13억7000만원에 최근 거래됐다. 사진은 잠실주공5단지 전경.[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그간 적극적인 문의를 줬던 매수 희망자들이 수천만원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왔는데도 나서지 않는 등 매수세가 실종된 상태다" (서울 개포동 S중개업소 관계자)

주택 거래시장 한파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1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한달이 지나면서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남 주요 재건축단지 곳곳에선 1~2억원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1114건으로 전월 1만2979건보다 14.3% 줄었다. 이달에도 12일까지 2644건이 신고되면서 월말까지 1만 건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아파트 매매량은 2월부터 매달 상승세를 보이다가 여름 비수기인 8월과 추석 연휴가 낀 9월 숨고르기를 한 이후 10월(1만2979건)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부가 11.3대책을 발표한 이후 매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특히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아파트 거래량은 더욱 큰 폭으로 급감했다. 지난달 강남4구의 주택 거래량은 2463건으로 전달 3148건에 비해 21% 감소했다. 강남4구는 이달 들어서도 611건이 거래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분양권 시장도 위축됐다.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재건축 등 입주권 제외)은 604건이 신고됐으나 지난달 444건으로 감소했고, 이달 들어서도 90건으로 쪼그라들었다. 당초 분양권 시장은 전매제한의 영향을 받지 않아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체 주택수요 관망세가 심화되면서 상승 흐름이 꺾인 상태다.

이처럼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1.3 이전 한달 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91% 올랐다. 하지만 발표 이후 한 달 간은 0.05% 오르는데 그쳤다. 강남 재건축 시장의 경우 대책 발표 이전에는 한 달 간은 0.76% 상승한 반면 대책 발표 이후에는 1.16% 하락했다.

또한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하며 전 주 2년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이후 다시 하락흐름이 이어졌다. 재건축 아파트가 0.10% 하락했고 그 동안 실수요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온 일반아파트(재건축 제외)도 보합에 머물렀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단지 매맷값은 최근 한두 달 새 1억~2억원씩 떨어진 곳이 수두룩하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는 지난 10월에는 최고 15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이보다 2억4300만원 하락한 1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42㎡는 지난 10월 10억6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지만 최근 9억6000만원으로 1억원 가량 가격이 빠졌다.

전문가들은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는데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경기 위축 등 주택시장 외부의 악재가 맞물리면서 거래 실종과 가격 약세장이 형성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잔금대출에 대해서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될 예정으로, 여기에 미국금리 인상과 국내 금융기관들의 금리 인상이 아파트 매수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약세장 속에서도 순수전세 매물의 희소성으로 매매전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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