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면접 구술고사 등 무늬만 학생부종합전형 걸러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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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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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회서 교과 위주 학생부종합전형 실시 필요성 제기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서울대학교의 면접 구술 고사 등이 교과 지식을 묻는 등의 대학별고사로 무늬만 학생부종합전형을 실시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비교과 보다는 교과 위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2국장은 20일 열린 ‘학생부종합전형의 실태 파악 및 대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서울대가 수시 모집의 70%에 해당하는 일반전형에서 구술고사를 치르고 있는 가운데 교과 지식을 묻는 논술 유형의 대학별고사를 실시하고 있어 이를 통해 과학고, 영재고 등 특목, 자율고 학생들이 대거 선발되고 있다”며 “서울대처럼 취지에 맞지 않는 전형 요소를 반영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이라 명칭하고 비중이 높아진 것처럼 호도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전형 요소를 삭제하던지 논술위주 전형이나 실기위주 전형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외에도 고려대의 구술고사가 같은 유형이고 서강대의 학생부종합 자기주도형의 경우에는 활동보충자료 요구가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는 활동에 대한 증빙이 가능해 수험생에 부담을 주고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다는 전형 방침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구 국장은 학생부 외 교과 지식을 묻거나 공통문제를 주고 답하게 하는 구술고사는 폐지하고 외부 활동 기재를 요구하는 활동보충자료 제출은 금지할 필요가 있으며 학생부 평가보다 합격에 영향력을 크게 미치는 수능최저학력기준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비교과를 중시하는 풍토를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지나친 비교과 활동의 강조로 교과의 변화가 묻혀 버리고 있는 가운데 학생부에 기록된 비교과 활동의 양이 넘치고 있지만 정작 대학에서는 볼 것이 없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구 국장의 비교과 중시 풍토의 개선을 위해 학생부 교과 성적과 교사 서술 기록 반영을 강화해야 하며 비교과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구 국장은 자기소개서가 부모, 사교육 등 외부 환경의 개입 가능성이 크며 대부분의 질문이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으로 자율항목은 면접 단계에서 확인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추천서도 학생부의 행동특성 종합의견을 비공개로 바꾼다면 대체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시 정시 적정 비율로 수시 70%, 정시 30%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범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정원이 늘면서 교과전형, 특기자전형과 병행이 가능한 가운데 고입에서 입학사정관제를 경험해봤던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이 적응하기 쉬워 대세가 됐다고 분석햇다.

이 부원장도 비교과를 축소해 교과중심 입학사정관제로 변화가 필요하며 수상이나 인증, 논문 등은 금지할 필요가 있다며 학생부형과 수능형 분리를 해소하기 위해 정시에도 학생부전형을, 수시에도 수능전형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부원장은 또 교과기록으로도 개인적 특성이 드러나도록 수강신청제를 고교에 도입할 필요가 있으며 학생부 교과영역 기록을 풍부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승현 숭실고 교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위원장)은 “교육적 효과와는 별개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들이 동아리, 봉사도 해야 하고 교과도, 비교과도 해야 해 행복해 진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이런 부담이 커지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임종화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위한 노력과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아직 신뢰도가 높지 않은 상태에서 비중을 지나치게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여러 객관적인 데이터 등을 제시하면서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광희 학국교육개발원 학교교육연구실장도 지나친 비교과 중시 문제에 대한 개선과 함께 면접구술교사, 교과지식문제 풀이식 면접 금지가 필요한 가운데 수업 방법의 질적 개선이 없는 학생부 전형의 확대는 학교 교육을 통한 창의적 인재 육성이라는 목표를 잃어버리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숙 건국대 입학처 책임입학사정관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양극화가 심화된다는 분석은 오해이며 대입전형 중 사교육 유발가능성이 없는 전형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자기소개서 폐지 제안에 대해서도 학생부가 교사의 언어로 쓰여졌다면 자소서는 학생의 언어로 쓰여져 학생부 내용을 확인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폐지 방침에 반대했다.

박주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학생부종합전형이 학생간 격차를 심화시키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수시 축소와 정시 확대를 이번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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