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북미자산 투자 주시"… "배터리 포기 안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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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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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적 혁신으로 2018년 시가총액 30조 달성"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열어 석유화학의 구조적 위기극복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구조적 혁신’ 전략으로 기업가치(시가총액)를 30조원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정철길 사장은 28일 SK서린빌딩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익‧사업구조 혁신 등을 통해 현재 11조원인 기업가치를 2018년까지 30조원대로 키우고, 글로벌 톱 30위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E&P(석유개발) 부문은 지난해 인수한 오클라호마, 텍사스 소재 셰일광구를 인근 지역으로 확장하는 등 북미 기반 자원개발 전문회사로 진화한다는 ‘U.S. 인사이더(Insider)’ 전략을 수립했다.

정철길 사장은 “가능한 E&P 사업은 본사에 두지 않고 미국으로 이전하려는데 이미 50% 정도 미국 휴스톤에 옮겼다”며 “한국에는 자산을 관리하는 기능만 두고, 액티비티와 오퍼레이션은 미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태 SK이노베이션 E&P 사장은 “북미 셰일 광구 등 자산가치가 본격 떨어지는 시기가 3~4분기가 될 것”이라며 “이후 부담이 큰 회사들이 매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화학부문은 기존 중국 중심의 성장전략, 곧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중국 최대 국영석유회사 시노펙과 손잡고 설립한 중한석화(중국 우한 소재)처럼 성공적인 합작 모델을 계속 만들기로 하고, 중국 내 파트너들과 협력방안을 협의 중이다.

정철길 사장은 “공장 가동 첫해엔 보통 적자가 나기 마련인데 우한 에틸렌 공장은 지난해 233억의 영업이익 흑자를 봤다”며 “올해 1분기엔 800억여원의 흑자가 나 연간으로 호실적을 달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석유사업 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안정적 원유도입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윤활유도 스페인 렙솔사에 이어 추가 글로벌 파트너를 발굴할 계획이다.

배터리는 원가 경쟁력 제고와 차세대 셀(Cell) 기술을 확보하고 중국 내 배터리 사업 강화 전략을 계속 추진한다.

정철길 사장은 “배터리 사업 포기 안할 것”이라며 “규모는 작지만 운영효율은 최고 수준이다. 저희 제품에 대한 고객사의 성능과 품질 만족도가 아주 대단하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유럽 모 자동차 회사에 대한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수주를 앞두고 있다. 현재 배터리 수주액의 3배 정도에 달하는 규모로 알려졌다.

현재 이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기술 개발이 거의 완료돼 SK이노베이션은 내년부터 전기차에 장착될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은 조직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을 강도 높게 실행하고 있다.

정철길 사장은 “저유가 시대의 대책은 결국 조직과 사람”이라며 “인적‧조직구조를 조정 중으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스피드’”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사람도 빨라지고 프로세스도 빨라졌다”며 “과거 분기에 한번씩 하던 미팅을 지금은 월단위로 하고 있다. 또 월단위를 주단위로, 주단위를 일단위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R&D 부문에 있던 엔지니어들을 현장에 전진 배치해 전문성을 강화했고 전문가 인력 육성, 회사안의 소통, 정보공유 등을 조직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핵심 자산 매각도 활발하다. 이를 통해 순차입금 연 목표를 6조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정철길 사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유휴 자산이 있어 매각을 시작했다”며 “인천석유화학 유휴 부지와 포항물류센터 매각을 진행 중이며, 그밖에 진행되고 있는 것들이 있어 때가 되면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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