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지방 잘 태우는 다이어트약 'DNP'…인체에 치명적"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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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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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더 형태의 DNP. [사진= 이베이]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다이어트 약품 ‘디니트로페놀(DNP·dinitrophenol)’이 인체에 치명적으로 유해하다고 국제경찰조직 인터폴이 경고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인터폴은 “영국인 엘로이즈 패리(21·여)가 알약으로 만들어진 DNP 8정을 복용한 후 고열 증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12일 병원에서 숨졌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그가 복용한 DNP는 치사량의 6배에 달하는 분량이었다. 엘로이즈의 어머니 피오나(51)는 “딸이 DNP를 먹은 뒤 신진대사가 트리니트로톨루엔 (TNT·trinitrotoluene)처럼 폭발해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프랑스 남성도 DNP 복용 후 입원했으나 중태다.

DNT가 다이어트 약품으로 판매하게 된 시초는 1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랑스의 군수품 공장에서 TNT를 제조했던 공장 근로자들이 발한, 발열과 함께 체중 감소 증세를 보였고 TNT를 들이마신 결과 신진대사율이 높아졌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 후 너무 위험한 TNT 대신 TNT의 친척뻘인 DNT가 1931년 미국에 신진대사율을 높이는 약품으로 소개됐다. 고열을 일으키며 신체의 신진대사를 가속화해 지방을 더 빨리 연소시키는 DNP는 다이어트 약품으로 시판되다가 여러 부작용으로 1930년대 말 법으로 복용이 금지됐다. DNP는 빠르거나 불규칙한 심장박동, 탈수증세, 구토 등의 부작용이 있고 장기 복용 시 심장과 피부 손상, 백내장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인터폴은 “DNP가 다시 시판되고 있으며 2007~2013년 영국에서 최소 5명이 숨진 것과 연관이 있다”고 경고했다. 온라인 판매업자들은 세관원의 눈을 피해 겉모습이 유사한 향신료인 것처럼 가짜 상표를 부착해 DNP를 밀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은 “DNP가 보통 노란색 분말이나 캡슐 형태지만 크림으로도 판매된다”며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불법적 제조 환경으로 인해 위험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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