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현대차 추락에 부품주도 추풍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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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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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국내 양대 상장사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어닝쇼크 우려로 추락하면서 관련 부품주 역시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

코스피가 연일 뒷걸음질을 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외국인이 모처럼 매수우위로 돌아선 점을 빼면 뚜렷한 호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가 9월 들어 이날까지 123만4000원에서 119만5000원으로 3.16%, 현대차는 23만3000원에서 18만9500원으로 18.67% 하락했다.

양대 상장사 주가가 맥을 못 추면서 코스피 역시 이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하며 202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은 26일까지 7거래일 연속 1조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규모는 약 550억원에 그쳤다. 대형주가 줄줄이 어닝쇼크 우려에 빠진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심화되는 달러화 강세가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24일 52주 최저가인 114만1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현대차도 26일 18만5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수직 계열화돼 있는 삼성SDI와 삼성전기도 마찬가지다. 최근 1개월 만에 두 회사 주가는 각각 약 15%씩 추락했다.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위아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약 18%씩 내렸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7조원대에서 5조원대, 최근에는 4조원대까지 떨어지고 있다. 현대차도 한국전력 본사 터를 고가 매입했다는 논란에 주가가 연일 약세다.

삼성전자나 현대차에 부품을 대는 중소형주가 줄줄이 흔들리는 이유다.

플렉시블 인쇄회로기판(PCB)을 만드는 이녹스 주가는 최근 1개월 사이 약 10% 하락했다. 터치스크린 모듈업체인 멜파스도 10% 가량 내렸으며, 안테나업체 아모텍은 14% 가까이 떨어졌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가진 계열사, 납품업체도 갤럭시 시리즈 부진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한전 터 매입에 따른 후폭풍이 여전하다. 이 회사와 함께 한전 터를 산 기아차나 현대모비스도 마찬가지다. 

중소형 자동차 부품주를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에 거의 전량 납품하는 성우하이텍 및 한일이화, 신우 주가가 최근 1개월 사이 최대 4%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현대차와 기아차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에스엘 및 S&T모티브는 각각 약 10%, 5%씩 올랐다.

권순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한전부지 매입을 위해 실질적으로 돈을 지불한 회사이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고 있다"며 "현대차만 보면 아직 연간 실적 추정치가 변하지 않았고, 이런 이유로 부품주도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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