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병중 이건희 회장부인 홍라희 관장이 리움미술관에 나타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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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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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리움 미술관 관장]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삼성미술관 리움에 이름만 있던 홍라희 관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홍라희 관장은 2일 삼성미술관 리움강당에서  리움과 광주비엔날레의 공동 주최로 열린 '확장하는 예술경험' 주제 아트 포럼에 참석해 환영사를 했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 중인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5월초 쓰러진 이후  홍 관장이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은 이날이 사실상 처음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리움미술관은 홍 관장의 친동생인 홍라영 부관장이 공식행사를 맡아 와 더욱 주목받았다.

이날 홍관장이 모습을 보인것은 리움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은 행사인 데다  해외 유명 미술계 인사가 대거 방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포럼에는 리처드 암스트롱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장, 니콜라스 세로타 영국 테이트미술관장, 오쿠이 엔위저 2015 베니스비엔날레 예술감독,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홍라영 리움 총괄부관장 등이 '진화하는 전시·미술관', '디지털 시대의 새로워지는 미술관 경험'을 주제로 발제했다. 포럼에는 환영사를 한 홍라희 리움 관장과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 국내외 미술계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홍 관장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과도한 통제를 벌여 빈축을 샀다.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행사장 내부에 사진 기자를 비롯한 취재진의 입장을 막았다.

 흰색 재킷을 입고 등장한 홍 관장은 "지금 세계의 미술기관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고민하며 새로운 예술 경험을 대중에게 제공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문화 외교의 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 미술계를 이끄는 여러 전문가를 모시고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비전을 제시해보는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 관장은 "이번 포럼이 세계의 미술 문화 현장을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미래의 패러다임을 함께 그려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관장의 남편인 이건희 회장은 지난 5월 10일 밤 자택 근처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다음날 오전 2시께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으며 이후 저체온 치료 등을 받다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홍 관장은 그동안 병원에서 이 회장의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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