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당신에게는 ‘좋은 친구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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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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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좋은 친구들'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남자들의 진한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좋은 친구들’(감독 이도윤·제작 오퍼스픽쳐스)이 지난 25일 언론시사회를 열고 첫 선을 보였다.

학창시절 선생님에게 빼앗긴 만화책과 워크맨을 방과후 몰래 교무실에서 훔쳐 나오는 작은 일탈 행동을 함께하며 친하게 지내던 현태(지성)와 인철(주지훈) 민수(이광수). 현태는 차분하고 명석한 머리를 가져 친구들 사이에서 나무의 ‘뿌리’와도 같은 존재다. 민수는 말할 것도 없고 인철도 현태를 막대하지 않는다.

월세가 몇 백이나 되는, 강이 내려다보이는 뷰의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는 인철은 속물 근성을 보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친구다.

민수는 친구들에게 의지하듯 살아간다. 현태의 딸은 마치 자기 딸인 것처럼 사랑하고 예뻐한다.
 

[사진=영화 '좋은 친구들' 스틸컷]

민수가 친구들을 의지하게 된 계기, 친구들도 그런 민수를 보듬게 된 계기, 세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도 오래 두고 친하게 지내는 벗이 된 이유는 어릴 적 했던 ‘등산’에 있다.

함께 산 정상에 오른 세 사람. 벼랑 끝에서 사진을 찍던 중 민수가 굴러 떨어지고 민수는 정신을 잃는다. 민수를 데리고 내려오던 인철은 현태와 민수를 두고 어른들을 부르러간다. 죽을 고비를 함께 넘긴 세 친구는 그때부터 떨어지래야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된다.

현태는 어른이 되고 어머니(이휘향)와 의절하고 지낸다.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는 어머니가 못마땅했고, 농아인 며느리를 인정하지 않는 어머니가 야속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와 아버지가 강도화재사건을 당하고, 심지어 어머니는 사망에 이른다.

현태는 범인을 잡기 위해 인철과 민수에게 도움을 청한다.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도윤 감독은 장편 데뷔작이라고 보기 어려울정도로 촘촘히 사건과 사고를 이어나갔다.

배우들의 호연도 볼거리다. 억누르는 연기로 조용히 관객들에게 파고드는 지성과, 메소드 연기를 펼친 주지훈, 출연하는 영화마다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이광수의 연기가 돋보인다.

영화는 진정한 우정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좋은 친구들이란 의미가 항상 같을 수 없다. 어느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을 사주면 좋은 친구라 하고, 다른 이는 힘들 때 부탁을 들어줄 수 있어야 진정한 벗이라고 말한다. 또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좋은 사람이 붕우라고도 한다.

누구에게나 적어도 한 명은 있을 좋은 친구. 영화는 ‘당신에게는 좋은 친구들이 있나요’라고 묻는다. 청소년관람불가로 오는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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