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데이팅 열풍 이유는…시장 성숙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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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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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29세의 직장인 조유진(여ㆍ가명)씨는 최근 국내 한 결혼정보업체에 등록했다. 결코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정년퇴임을 앞둔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화를 못 이겨 내린 결정이었다.

업체 내부의 기준으로 자신의 등급이 매겨진다는 점, 시시콜콜한 본인의 신상을 업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해야 한다는 점, 별로 원하지 않는 상대와 만나야 한다는 점 등이 내키지 않았지만 등록 과정에서 상당한 금액을 업체에 전달한터라 4~5번의 만남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조씨는 아직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소셜데이팅 업체들은 이용자들의 이런 가려운 점을 적극 공략했다.

결혼적령기에 들어선 이용자들 대부분이 번거로운 절차나 가격부담에 구애받지 않는 '편안한 만남'을 추구한다는 것을 간파한 것.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인력풀 속에서도 소위 '검증받은' 인물을 소개받기 원한다는 점도 놓치지 않았다.

각 업체들은 자신들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는 다양한 인물들을 소개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보다 간편하고 손쉽게 원하는 이성들과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가장 큰 인기비결은 이용자들의 인식변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셜데이팅의 성장은 더 이상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한 만남을 '이상하거나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과 보다 손쉽게 연락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밝고 편안한 만남을 내세워 시장에 연착륙한 이음은 물론, 1대1 만남이 아닌 그룹미팅 방식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낭만미팅' 등도 보다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입맛 공략에 성공하고 있다.

시장규모가 6조원에 달하는 세계시장에서는 이미 카테고리의 세분화도 진행되고 있다.

국내와는 달리 소셜데이팅이 담아내는 소비자들의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기존 소셜데이팅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던 △취향 △가치관 △생활패턴의 고려는 물론, 최근에는 △민족 △종교 △인종 △재혼 △싱글맘ㆍ싱글대디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애슐리매디슨은 'Life is short, Have an affair'라는 자극적인 슬로건과 일부 국가에서 제기된 도덕적ㆍ윤리적 문제에도 불구, 35개국에서 24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향후 불거질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의 경우 이제 막 불기 시작한 소셜데이팅 붐이 신뢰성이 담보되지 않거나 사업성이 없는 업체들의 난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2012년 이후 일부 업체들이 타 업체의 이용약관을 똑같이 베끼는 사례가 발생했다. 시장에 자리잡지 못한 업체들이 음성적인 만남을 주선하는 불법업체들로 변모하기도 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정보보안 관련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소셜데이팅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담보로 하는 만큼, 이를 악용하는 사례의 발생이나 유출에 따른 문제 발생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데이팅은 이제 막 움을 틔우고 기반을 다져가는 시장이다. 지금껏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장해 온 기존 업체들에 대한 관심은 물론, 최근의 벤처ㆍ창업 환경 조성 차원에서 이들 업체들이 보다 커 나갈 수 있는 지원책이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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