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상 주교 "WYD 서울공항 개최 준비…시민 불편·안전 고려"

  • "광화문 장기간 통제 어려워…교황청 답사·관계기관 협의"

  • "폭염 대응 매뉴얼 마련…개최 일정은 학교 숙박시설 활용 고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바오로 주교가 5일 서울 명동대성당 문화관 코스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행사장 선정 배경과 안전 대책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준구 기자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바오로 주교가 5일 서울 명동대성당 문화관 코스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행사장 선정 배경과 안전 대책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준구 기자]
"장소 선정의 대원칙은 시민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것입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바오로 주교는 5일 서울 명동대성당 문화관 코스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행사장 선정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조직위는 이날 개막미사와 교황 환영행사, 십자가의 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밤샘기도와 폐막미사는 서울공항에서 진행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 주교는 서울공항에 대해 최종 확정이라는 표현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사실상 해당 장소를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주교의 설명과 질의응답을 주제별로 정리한 내용이다. 질문과 답변은 취지를 유지하면서 다듬었다.

―광화문광장이 아닌 상암을 주요 행사장으로 선택한 이유는.
"광화문에서 하면 여러 날 도로를 통제해야 한다. 광화문과 세종로를 통제하면 시민 생활에 대단히 큰 불편이 생긴다. 2014년에는 일요일 반나절을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여러 날을 써야 한다. 그래서 상암 월드컵경기장과 주차장에 해당하는 광장 등을 쓰기로 했다. 안전과 경호 문제도 고려했다."
 
―장소는 어떤 절차로 정하나.
"교황님의 행사이기 때문에 우리가 대행한다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우리가 여러 장소를 제시하면 교황청에서 현장 답사를 나와 여러 조건을 살펴본다. 국내 관계기관과도 가능한지 협의해 장소를 정한다."
 
―서울공항을 밤샘기도와 폐막미사 장소로 준비하는 이유는.
"같은 맥락이다. 큰 도로에서 행사를 하면 도로를 막아야 하지만 서울공항에서는 도로 자체를 행사장으로 쓰기 위한 통제를 하지 않아도 된다. 세계 각국에서 오는 청년들을 안전하게 맞이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군 당국 등 관계부서와 협의하고 있다. 화장실 운영과 오폐수 처리 등에서도 이점이 있다. 교황청에서도 답사 후 이 장소를 좋게 평가했다. 아직 최종 확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거의 그 방향으로 준비가 모여 있다."
 
―서울공항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어렵지 않겠나.
"공항의 성격상 자주 방문하지 않아 막연하게 멀다고 느낄 수 있다. 주변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순례의 성격이 있어 내려서 몇 ㎞는 걸어야 한다. 약 2.8∼4㎞ 정도를 걷게 되는 구간을 생각하고 있다. 걸어가는 코스에도 마라톤에서 중간 중간에 음료를 제공하듯 지원 지점을 준비할 생각이다. 또 우리나라는 IT강국 아닌가.(이 주교는 이 대목에서 말을 아꼈지만, 내심 야외 에어컨 등을 설치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듯했다.)"
 
―한여름 야외 행사인 만큼 폭염 대책이 중요한데.
"그늘과 냉방 쉼터, 식수 공급, 살수, 개인 냉각 지원 등을 준비하고 있다. 체감온도와 습구흑구온도 등을 활용하고, 비가 오면 강수량에 따른 단계별 대응과 다국어 안내를 제공할 생각이다. 심한 기상 악화에 따른 행사 축소·중단·재개 기준은 관계기관과 협의해 마련하고, 판단 주체와 전달 체계도 운영 매뉴얼에 담을 예정이다."
 
―인파 관리와 응급의료 대응은 어떻게 준비하나.
"군중 이동 시뮬레이션으로 밀집과 정체 위험을 사전에 점검하고, 현장에서는 폐쇄회로TV와 인공지능 기반 밀집도 분석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경찰·소방·의료기관과 협력해 대응한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국가 의료기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부속병원 의료진 등과 함께 의료지원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본당과 홈스테이를 통한 숙박 준비 상황은.
"현재 217개 성당에서 총 27만명 수용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각 본당의 수용 규모는 주임신부들과 직접 소통하며 정했다. 홈스테이 신청을 계속 받고 있고, 지역 사설기관이나 사립학교 등에서도 공간을 확보하려 한다. 참가 접수가 내년 5월 31일 마감돼야 정확한 인원과 국가별 배정이 가능하다. 우선 최대한 수용 여력을 확보하려고 한다."
 
―오세훈 시장이 개최 시기 조정 가능성을 문의했다는데.
"우려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일주일 늦추면 개학 준비 때문에 학교시설을 쓸 수 없게 된다. 학생들이 방학 중이고 시민들도 휴가를 보내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했다. 해외 청년들이 참여하기에도 휴가 기간이 유리하다. 이미 세계 각국의 청소년 담당자들에게 일정이 공지됐다. 국내 공간과 시설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날짜다. 오 시장도 직접 만나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른 종교와 비신자에게도 열린 행사인가.
"가톨릭교회가 주관하는 국제행사라는 성격을 감추거나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종교와 신앙 여부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 미사와 기도 외에도 젊은이 축제와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이 준비된다. 프로그램별 참여 절차는 더 구체화해 안내하겠다. 이 대회를 통해 가톨릭 교세를 확장하겠다는 욕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한편 이 주교는 간담회 현장에서 명함을 주고받으며 본지 기자와 나눈 짧은 대화에서 오 시장과의 오랜 인연도 소개했다. 기자가 오 시장과 친구 사이인지 묻자 "맞다"며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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