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우의 중기직설] IT 기자에서 삼청동 총리공관까지...'유리천장' 깨뜨린 샐러리맨 신화 

  • 152회 현장 방문,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 '모두의 창업' 대흥행, 제2차관 도입 등

지난해 이제명 대통령이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이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정부의 두 번째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 국회 인사청문회와 인준을 통과하면, 한 후보자는 2006년 참여정부 시절 한명숙 전 총리 이후 20년 만에 탄생하는 여성 총리가 된다.
中企 정책 패러다임 변화, 한성숙 1년의 발자취
8일 정치권과 관가에 따르면 이번 인선을 두고 이재명 정부 특유의 '실용주의 인사'가 보여준 정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형적인 여의도 정치인이나 직업 관료 출신이 아닌, 바닥에서부터 실력 하나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장관, 그리고 총리 후보자까지 오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숙명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IT 전문지 기자를 거쳐 엠파스 창립 멤버, 네이버 서비스총괄 부사장을 지낸 그는 2017년 네이버의 '여성 최초 CEO'로 임명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네이버를 콘텐츠·커머스 공룡으로 키워낸 그는 대한민국에서 '여성 샐러리맨의 살아있는 신화'로 통한다. 네이버 대표 시절에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선보였으며 '프로젝트 꽃'을 통해 소상공인과 창작자의 디지털 판로 확대를 지원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의 초대 중기부 장관으로 내정됐을 때만 해도 시장의 시선에는 우려가 섞여 있었다. "대기업 대표 출신이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의 마음을 알겠느냐"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한 장관은 취임과 동시에 현장형 리더십을 선보이며 우려를 확신으로 바꿨다. 취임 후 그는 총 152회의 현장을 찾았으며 23건의 대책과 78건의 법·제도 개선을 이뤄냈다. 그가 이끈 중기부의 지난 1년은 중소기업 정책의 패러다임을 '소상공인 보호'에서 '디지털 기반의 공격적 성장'으로 체질 개선한 시기였다.

실제 성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지난해 한국 중소기업 수출액이 1186억 달러(한화 약 185조 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것이다. 침체된 자영업·벤처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6만 3000여 명이 신청해 정부 공모전 중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프로젝트 개시 37일 만에 참여자가 2만 명을 돌파하는 등 전국적인 창업 열풍을 확인했다.
이재명이 낙점한 시대정신...대한민국 'AI 체질개선' 기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이 지난달 28일 SVC 서울에서 열린 정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이 지난달 28일 SVC 서울에서 열린 정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2년 차의 가파른 문턱에서 한 장관을 총리로 낙점한 이유는 단순히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 체질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바꾸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시대적 과제인 AI 대전환을 차질 없이 완수하고, 반도체 호황과 수출 증가가 견인한 낙수효과를 중소기업과 골목상권 등 '대한민국 모두의 성장'으로 전환시킬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업계도 그의 총리 지명을 한 목소리로 환영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날 논평에서 한 후보자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을 주도한 점을 들며 "개별 대응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한 업종별 AI 지원 사업을 신설했고, 스마트공장 기초예산을 복원해 중소기업들이 데이터 수집부터 고도화에 이르기까지 AI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 육성을 위해 제2차관 도입, '모두의 지역상권' 추진, 상생페이백 확대 등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며 "현장과 디지털을 아우르는 역량은 AI 대전환을 이끌 민생경제 전문가로서 이재명 정부의 새로운 국무총리로 손색이 없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역시 "한 후보자는 국내 대표 IT 기업의 수장을 역임하고, 이재명 정부 첫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맡아 중소기업, 소상공인, 벤처·스타트업 정책을 이끌어온 검증된 경제 리더"라고 평가했다.

행정부 2인자로서 국정을 총괄하게 될 한 후보자의 앞날이 탄탄대로인 것만은 아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을 둘러싼 노사 갈등 중재, 여소야대 국회에서의 협치 능력 검증 등 거친 정치적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 한편 한 장관이 국무총리에 지명되면서 중기부는 노용석 제1차관이 직무대행 체제로 이끌게 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