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던 3세대(3G) 이동통신이 퇴장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SK텔레콤(SKT)과 KT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3G 종료 정책 마련을 공식 건의했고 과기정통부 역시 이용자 보호를 전제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서울 중구 SKT T타워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통신사들은 3G 종료 등을 건의했다.
간담회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통신사들이 3G 종료를 건의했다"며 "정부가 당장 3G 종료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 보호"라며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많은데 충분히 검토한 후 예측 가능한 일정 속에서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3G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업자는 SKT와 KT다. LG유플러스는 3G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4세대 이동통신(4G) 서비스를 바로 시작했다. SKT와 KT는 일부 음성통화 이용자, 사물인터넷(loT), 승강기 비상통화 등 잔존 수요를 고려해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 시장이 5세대를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네트워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구세대 이동통신망을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3G 이용자가 급감하면서 서비스 종료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과기정통부의 '2026년 4월 말 기준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및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국내 3G 휴대폰 회선은 34만6011개로, 전체 휴대폰 회선의 0.6%에 불과했다. 이는 2023년 말(72만9633개)과 비교하면 약 52.6%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실제 3G 서비스 종료까지는 상당한 절차가 필요할 전망이다. 과거 통신 3사의 2G 이동통신 종료 과정에서도 종료 당시 △망 운영 현황 점검 △현장점검 △전문가 자문 △이용자 의견 수렴 △이용자 보호 계획 검토 등을 거친 후에 최종 승인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가 이용자 보호가 우선이라고 강조한 만큼 이번에도 3G 이용자와 3G 기반 설비에 대한 현황 파악을 선행할 것으로 보인다. 홍사찬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기획과장은 "향후 3G 이용 현황을 파악한 후 통신사로부터 전반적인 자료를 제출 받을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3G 종료 여부와 절차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AI 기반 네트워크 고도화, 차세대 통신 인프라 투자 방안 등도 논의됐다. SKT는 이날 6G와 AI 기반 무선접속망(AI-RAN)을 중심으로 한 미래 네트워크 전략을 발표했다.
KT는 해저케이블 용량 확대와 저궤도 위성통신 경쟁력 확보 방안을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연내 5G 단독모드(SA) 구축과 파주 AI 데이터센터(AIDC)를 기반으로 한 AI 생태계 구상 계획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통신 3사는 AIDC 투자 확대를 위한 하위법령 마련,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을 건의했다. 최 실장은 "세액 공제의 경우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예년과 달리 간담회를 계속 이어갈 계획으로 중간중간 진행 상황을 설명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과기정통부는 내달부터 통신 3사와 함께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 통신 규제 개선을 논의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연내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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