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AI 미래학과 석좌교수는 29일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주경제 제2회 에너지포럼'에서 '기후위기와 에너지안보 그리고 대한민국'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의 대응 전략을 '완화'와 '적응'으로 구분했다. 탄소중립 등을 통해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것을 완화, 이미 기후변화가 진행되는 만큼 피해를 줄이는 것을 적응으로 나눈 것이다. 에너지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두 정책 중에 완화가 핵심 축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후변화로 에너지에 산업에 충격을 주는 부문도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대표적인 것이 에너지와 물의 상호 의존성이다.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물 10%가량이 에너지 생산 시 냉각 과정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기후 리스크가 에너지 공급 안정성 문제로 직결되는 시대가 된 가운데 에너지와 물은 분리해서 볼 수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에너지와 탄소의 연관성도 확대되고 있다. 인류가 한 해 배출하는 탄소량이 50GW(기가와트)인 가운데 37~40GW 수준이 에너지 부문에서 배출되고 있다. 기후변화가 야기하는 복합재해의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재생에너지 역시 기후와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례로 태양광 발전은 어두운 패널을 가지고 있는 만큼 태양열을 흡수해 해당 지역 온도를 높이는데 그 결과 해당 지역에 상승기류가 발생해 구름을 형성하고 비를 내려 식물 식생을 촉진한다는 설명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전력 사용 증가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염에 따른 냉방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력 사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산업구조 변화, 전기화 정책 등이 겹치면서 전력 수요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공급 측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에너지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서해안에 화력발전소가 집중돼 있어 수온 상승이 냉각 효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에너지 사용에서 비롯된 기후변화 요인이 다시 에너지 생산에 악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김 교수는 "에너지 문제는 더 이상 단일 산업의 문제가 아닌 복합 시스템 문제로, 통합적 관점에서 대응하지 않으면 위기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기후 대응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다. 온난화를 억제해야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남극에 있던 오존홀을 메운 사례를 들면서 "에너지 전환은 부담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라며 "위기 속에 큰 기회가 숨어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