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노협 "성과급 손질·임금피크제 폐지 요구"…답 없으면 '전면 투쟁'

  • 한화노협 10일 본사 앞 기자회견 진행

  • 24일까지 사측 답변 없을 시 투쟁 예고

사진이나경 기자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한화노협)가 10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룹 차원의 대화 거부와 노동탄압을 강하게 규탄했다. [사진=이나경 기자]
"한화그룹이 4월 24일까지 우리의 요구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우리는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한화노협)가 10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룹 차원의 대화 거부와 노동 탄압을 강하게 규탄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폐지와 복리후생 개선 등을 요구하며 사실상 '최후 통첩'을 던졌다.

한화노협은 "재계 7위로 성장한 한화그룹이 외형 확대와 달리 노동자 처우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며 "노동조합을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불통 경영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화노협은 2025년 공동요구안 발표와 규탄 대회 이후 1년이 넘도록 그룹이 계열사 독립 경영을 이유로 직접 대화를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룹과 계열사가 서로 책임을 미루는 구조 속에서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갤러리아 등 주요 계열사 노조가 참여해 각 사별 요구안을 발표했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약속했던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300% 지급이 여전히 이행되지 않았고, 성과급 관련 정보도 제대로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한화시스템은 사측이 노동조합과 협의 없이 저성과자 선별 기준을 마련해 평가를 진행하고, 이에 따른 임금 삭감이 발생하는 등 일방적 인사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에서는 성과급 제도를 일방적으로 변경해 직군 간 지급률을 크게 차등 적용하는 등 조직 내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화노협이 이날 발표한 공동요구안에는 △임금피크제 폐지 △40년 장기근속 포상 신설 △정복리 후생 상향(창립기념일 대체 휴무, 설·추석 차례비 50만원 신설, 노동절 및 창립 선물 단가 상향)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화노협은 공동요구안에 대한 회사의 답변 시한으로 이달 24일을 제시하며, 응답이 없을 경우 대응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경고했다. 김명기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그룹은 더 이상 계열사 뒤로 숨지 말고, 직접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며 "오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더욱 강력한 연대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 직후 각 지회 대표자들은 한화그룹 본사 앞으로 이동해 사측 관계자에게 공동요구안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 측과 짧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노조 측은 "노사 관계를 둘러싼 사측의 태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각 계열사 업무를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그룹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 것은 노동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다만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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