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은 지난 22일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 ITER 건설 현장에서 열린 'KOREA-ITER Fusion Day' 행사에 참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내 기업·연구기관, ITER 국제기구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ITER 건설 추진 현황과 한국의 주요 조달 성과를 공유하고 핵융합 분야의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는 HD현대중공업이 제작한 ITER의 마지막 진공용기 섹터가 열차폐체 및 초전도 자석과 결합돼 섹터 모듈로 조립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섹터 모듈은 최종 조립을 위해 토카막 피트로 이동됐으며, 이후 다른 8개 섹터 모듈과 결합돼 약 5000t 규모의 도넛 형태 진공용기로 완성될 예정이다.
ITER는 한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까지 총 7개 회원국이 공동으로 프랑스 카다라쉬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핵융합실험로를 건설하는 국제 프로젝트다.
진공용기는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둘러싸고 고진공 환경을 유지하는 ITER의 핵심 장치다. 진공용기 섹터는 높이 11.3미터, 폭 6.6미터, 무게 약 400톤에 달하는 초대형 구조물임에도 각 섹터가 정밀하게 결합될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제작 정밀도가 요구된다. 프랑스 원자력 압력용기 관련 법령과 국제 원자력 기술기준, ITER 국제기구의 엄격한 품질·안전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HD현대중공업은 선박과 해양플랜트 건조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초대형 구조물 제작·품질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진공용기 섹터 제작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 받아 이날 행사에서 감사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참여기업 대표로 연설에 나선 원광식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ITER 진공용기 섹터의 성공적인 제작과 설치는 대한민국 산업계의 기술 경쟁력과 국제 협력의 결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실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07년 완공된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의 주 장치 구조 설계를 담당하고, 핵심 설비인 대형 초고진공용기와 극저온용기를 제작하는 등 국내 핵융합 연구 기반 구축에도 참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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