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로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은 하락 상품인 인버스를 대거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쓸어담고 있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4% 상승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부터 유입된 기관의 수급에 힘입어 지수는 곧장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오전 한때는 5419.45까지 치솟으며 5400 고지를 밟기도 했다.
반등의 주역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946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달 이후 12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 역시 8844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견인에 보탰다. 반면 그간 지수를 지탱해온 개인은 이날 2조4392억원을 대거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건설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KRX 유틸리티가 7.77% 급등하며 상승률 1위를 차지했고, KRX 건설(5.02%), KRX 반도체(3.56%), KRX 정보기술(3.55%) 등이 지수 강세를 주도했다. 반면 지수 강세 속에서도 KRX 300 필수소비재(-0.91%), KRX 경기소비재(-0.89%), KRX 은행(-0.46%), KRX 헬스케어(-0.36%) 등 경기 방어 성격의 업종들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며 극명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지수가 널뛰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면서 방향성 투자 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투심은 엇갈렸다.
지수가 2% 넘게 급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 2X'를 227억5249만원, 'KODEX 인버스'를 106억90만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의 행보는 정반대였다. 기관은 'KODEX 레버리지'를 무려 1906억9143만원 순매수하며 강한 상방 베팅에 나섰다. 동시에 인버스 계열에서는 'KODEX 200선물인버스 2X'(-222억)와 'KODEX 인버스'(-136억)를 대거 순매도하며 하락 포지션을 빠르게 정리했다.
이는 지수가 12.06% 폭락했던 지난달 4일, 개인이 인버스 상품에서 대거 매물을 던지고 기관이 이를 받아냈던 사례와는 대조적인 수급 흐름이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는 하루 단위로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달 4일 지수가 하루 만에 12.06% 폭락하며 5093.54까지 밀려난 이후, 다음 날인 5일에는 다시 9.63% 급등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됐다.
특히 이번 주 들어서도 변동성은 잦아들지 않았다. 지난 1일 8.44% 급등하며 5400선을 회복했지만 바로 다음 날인 2일 4.47% 급락하며 5200선으로 후퇴했다. 이날 역시 2.74% 반등하며 다시 5400선 안착을 시도하는 등 전형적인 '롤러코스터'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대외 여건의 진정세도 지수 반등에 기여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급락 출발 후 낙폭을 회복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13% 하락했지만 S&P500(0.11%)과 나스닥(0.18%)은 상승 마감하며 기술주 중심의 심리 회복을 드러냈다.
국제 유가와 환율도 안정세를 보였다. 오후 4시 11분 기준 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1.54달러(-0.40%)로 소폭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5원 내린 1505.2원에 마감하며 수급 여건을 개선시켰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의 반등을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진단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장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등 정치적 변수에 선물 가격과 유가가 즉각 반응하는 극도의 '정치적 민감 장세'로, 펀더멘털보다는 심리에 의해 지수가 등락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5400선을 터치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는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짙다"며 "4월 중순 발표될 글로벌 제조업 지표가 꺾일 경우 지수가 다시 하방 지지력을 테스트하는 '2차 하락기'가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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