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 코스피는 월간 기준으로 4.40% 하락하며 ‘사천피’ 구간에서 숨 고르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월간 지수가 하락세를 기록한 경우는 3월(-2.04%), 8월(-1.83%)에 이어 세 번째다. 이달 초 4220선을 넘었던 코스피는 지난 25일 장중 3830선까지 떨어지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9월 7.49%, 10월 19.94%의 급등 이후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을 덮친 인공지능(AI) 버블에 대한 우려, 미국 연준(Fed)의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 역시 발목을 잡았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12월 증시 반등 가능성으로 쏠리고 있다.
수급적 측면에서 11월 코스피 부진에 가장 주요한 요인은 외국인 매도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한 달 동안 14조710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 9월과 10월 각각 7조4550억원, 5조1660억원을 순매수했던 것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이와 함께 9월부터 10월까지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던 반도체 대형주의 부진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장중 11만24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10만원선을 등락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1월 장중에 역대 최고가 64만6000원을 기록한 후 지난 28일 종가 기준 53만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12월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는 등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연준이 내년 1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수정해 12월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AI발 반도체 산업 호조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AI산업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으나 AI산업 주도권을 두고 글로벌 빅테크들간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투자 규모는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픈AI가 주도하던 시장에 구글이 부상하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이는 AI 투자의 확대와 사이클 연장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코스피보다 상승폭이 낮았던 코스닥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코스닥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5.66%, 6.94%, 1.26%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세 달 연속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역시 10월 6020억원 순매수한 데 이어 11월에도 29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 있다. 지금까지 신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이 상법개정안이나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코스피 대형주 위주였으나 이제는 코스닥 벤처펀드나 국민성장펀드 등이 가시화되면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준비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망 업종으로는 바이오가 꼽혔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우려로 업종내에서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난다면 주도업종으로서의 지위가 약해질 수 있다"며 "반면 헬스케어 업종은 미국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기업들이 빅파마 밸류체인으로 편입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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