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7년 7개월 만에 최고…"소비 개선·수출 호조 영향"

  • 한국은행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 0.6p 상승한 111.4…2018년 이후 최고치

  • 현재경기판단 오르고, 향후경기전망 내리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소비심리가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 개선과 수출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관세 불확실성과 정부 정책 등이 향후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26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한 111.4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1월(111.6) 이후 최고치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12.3포인트 급락한 뒤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장기평균선인 100을 넘어섰고, 지난달에는 소비 개선과 수출 호조로 110.8을 기록했다.

8월에는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대부분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현재경기판단(93)은 7포인트 상승했고, 현재생활형편(96)도 2포인트 올랐다. 반면 향후경기전망은 6포인트 하락한 100을 기록했다. 이외 생활형편전망(101), 가계수입전망(102), 소비지출전망(111)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소비 개선 및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현재경기판단 지수가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며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관세 부과로 인한 수출 부진 우려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CCSI는 정부 정책이나 미국 관세정책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2차 소비쿠폰, 추가경정예산(추경)은 긍정 요인이지만 미국 관세 불확실성은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어느 쪽이 우세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1년 후 주택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111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6·27 가계부채 관리 대책 이후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이 팀장은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둔화됐으나 수도권은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달 주택가격전망 지수의 상승폭은 작고 예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정책 효과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2.6%로 나타났다. 석유류 가격의 하락 전환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소폭 낮아졌지만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폭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0%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