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3% 늘면 환율 0.7%↑…한은 "투자소득 환류 중요"

  • 투자소득 8% 늘어도 환율 하락 효과는 0.4% 그쳐

  • 한은 "투자소득 규모보다 국내 환류 여부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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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챗GPT]

해외투자 확대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반면, 투자소득 증가는 그 효과를 상쇄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소득이 늘어도 국내로 환류되지 않으면 환율 안정이 제한된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해외투자와 투자소득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의 해외투자는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직접투자는 412억달러로 전년(497억달러)보다 감소했지만 증권투자는 1403억달러로 전년(670억달러)의 두 배를 웃돌았다.

한은 분석 결과 해외투자가 평균 수준보다 약 3% 증가하면 원·달러 환율은 약 0.7%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자소득이 평균 대비 약 8% 증가할 경우 환율은 약 0.4% 하락했다. 다만 재투자 비중이 1%포인트 상승하면 환율은 약 0.4%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해외투자 확대가 장기적으로 대외자산 축적과 투자소득 확충에 기여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해외 자산 매입을 위한 외환 수요를 늘려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투자소득수지는 2011년 이후 흑자를 이어가며 경상수지 내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과거에는 상품수지가 경상수지 흑자를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누적된 해외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배당 등 투자소득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다만 투자소득 증가가 곧바로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해외 자회사나 현지 법인이 벌어들인 수익이 국내로 배당·송금되지 않고 현지에 유보되거나 재투자될 경우 통계상 투자소득 흑자와 실제 외환시장 유입 규모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일본은 상품수지 적자에도 본원소득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상품수지 의존도가 높지만 본원소득 비중이 확대되면서 상품수지 중심 구조에서 투자소득 병행 구조로 이동하는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의 재투자 비중은 2010년 이후 평균 46%로 우리나라(40%)보다 높았다. 독일(28%)과 대만(18%)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높은 재투자 비중이 투자소득의 국내 환류를 제약해 엔화 약세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도 고령화와 생산성 둔화로 해외투자가 지속 확대될 경우 장기적으로 투자소득이 늘어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재투자 비중까지 함께 높아질 경우 외환시장으로 환류되는 달러 규모는 제한될 수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신상호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구조가 점차 다변화하는 전환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자산에서 발생하는 소득이 경상수지를 보완하고 대외지급 능력을 높인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투자소득 증가 자체를 국내 외환공급 확대나 환율 안정 요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해외투자 확대에 따라 늘어나는 투자소득이 실제 국내 외환시장으로 얼마나 환류되는지를 중심으로 외환수급 점검 체계를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소득 규모뿐 아니라 환류 여부와 유보 성향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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