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AI 애니메이션 '캣 비기' 첫 공개…"글로벌 IP 발굴과 콘텐츠 선진화 목표"

신근섭님 CJ ENM 전략기획담당이 30일 CJ ENM 센터에서 열린 컬처토크 ‘K콘텐츠 AI와 만나다 AI 기술이 바꾸는 K콘텐츠 산업의 미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CJENM
백현정 CJ ENM AI 사업추진팀장이 30일 CJ ENM 센터에서 열린 컬처토크 ‘K콘텐츠, AI와 만나다: AI 기술이 바꾸는 K콘텐츠 산업의 미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CJ ENM]




"다양한 지적재산(IP)을 발굴하고, 제작 환경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 궁극적인 목표는 AI를 활용해 독창적인 IP 발굴과 창출이다."

백현정 CJ ENM AI 사업추진팀장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 센터에서 이같이 말하며 중장기적인 사업 로드맵을 소개했다.

이날 CJ ENM은 'K콘텐츠, AI와 만나다: AI 기술이 바꾸는 K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CJ ENM 컬처 TALK' 행사를 진행했다.

CJ ENM은 콘텐츠 전문기업이 AI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산업에 특화된 AI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CJ ENM은 기술 혁신을 넘어 강력한 크리에이티브 경쟁력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CJ ENM이 인공지능AI으로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 캣 비기Cat Biggie 사진CJ ENM
CJ ENM이 인공지능(AI)으로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 캣 비기(Cat Biggie) [사진=CJ ENM]


CJ ENM은 자체 제작한 AI 애니메이션 시리즈 ‘캣 비기’를 공개했다. 기획 및 캐릭터 개발 포함 총 5개월 만에 완성된 이 작품에는 AI 기획·제작 전문가 등 총 6명이 전 과정에 참여했다. 

일반적으로 5분 분량 3D 애니메이션 제작에는 3~4개월이 소요되지만, ‘캣 비기’는 업계 평균보다 빠른 제작 속도를 기록했다. 

'캣 비기'는 국경을 초월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획한 글로벌향 숏폼 시리즈로, 고양이가 병아리를 만나 아빠가 되는 육아대디 성장 스토리를 소리와 동작만으로 그려낸 논버벌(Non-verbal) 형식이다. 약 2분 분량의 총 30편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7월 중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캣 비기’ 기획 및 제작을 총괄한 백현정 팀장은 “실사에 비해 동작이 크고 다채로운 애니메이션 영상의 특성을 AI로 제어하고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었다”며 “자체 개발한 ‘시네마틱 AI’로 캐릭터를 3D 데이터로 만들고, 이를 영상 제작 시스템에 학습시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적 콘텐츠 생성을 위해 데이터 확보와 3D 기반 일관성 솔루션을 고도화하며, K-콘텐츠의 품질과 글로벌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으로 CJ ENM은 기획, 제작, 유통, 마케팅 등 콘텐츠 제작 단계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해 제작 환경을 한층 선진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근섭 CJ ENM 전략기획담당은 “다양한 장르와 포맷의 AI 콘텐츠 제작을 확대해 신유형 원천 IP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AI 기술, 콘텐츠 기획, 사업 역량을 모두 겸비한 전문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AI 콘텐츠에 특화된 조직을 확대해 글로벌 AI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CJ ENM은 자체 개발한 AI 기술 시스템도 공개했다. ‘시네마틱 AI’는 드라마, 영화 등 내러티브 콘텐츠에 최적화된 AI 영상 제작 시스템으로, 기존에는 각각 개별 AI 툴로 작업해야 했던 이미지·비디오·사운드·보이스 등을 원스탑으로 제작할 수 있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캐릭터와 배경을 3D로 자동 데이터화하는 기술도 탑재해 캐릭터 일관성 유지가 가능해졌다.

원천 IP 발굴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AI 스크립트'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 시스템은 콘텐츠 트렌드,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잠재력 있는 원천 IP를 발굴하고, 적합한 장르 및 미디어를 제언해준다. 기존 빅테크 기업의 언어 분석 모델 대비 문학적 언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백 팀장은 “AI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콘텐츠 제작의 구조를 재편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며 “CJ ENM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통해 AI 스크립트와 시네마틱 AI로 원천 IP 발굴과 고효율 제작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는 디지털 심화 환경에서 필수 도구가 됐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IP를 발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종합 콘텐츠 회사로서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 등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며 "클래식한 방법론을 통한 제작 역시 중요한 한 축으로, 이용자에게 재미와 퀄리티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디지털 AI 심화를 통해 도태되지 않고, 미래 경쟁력을 앞서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신속하게 콘텐츠를 발굴·퍼블리싱하고, 선진화된 구조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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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인공지능(AI)으로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 캣 비기(Cat Biggie) [사진=CJ ENM]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임상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를 초청해 AI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위한 정책 방향도 논의했다. 임 변호사는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K콘텐츠가 AI콘텐츠 시대를 리드할 수 있으려면 창의성을 가진 CJ ENM과 같은 기업이 산업 성장을 주도할 수 있게 육성해야 한다”며 “AI 콘텐츠 산업 맞춤형 가이드 수립, 저작권 및 데이터 보호를 위한 전담 부서 신설 등 법과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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