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주목하는 증권가 "3Q 펀더멘탈은 부족"

  • 트럼프 관세 본격 반영된 국면

  • 5월 코스피 3조 사들인 외인·기관

  • 저점 매수 후 차익실현 매물 가능성 ↑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주경제 DB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주경제 DB

코스피가 2720선을 돌파하며 연 고점을 새로 쓰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낙관보다 신중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외형상 랠리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는 꺾이고 수출은 식고 있다. 전문가들도 “3분기 펀더멘탈은 없다”는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3분기 조정 국면에 돌입한 후 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영향이 이제야 본격 반영되는 국면”이라며 “심리적으로는 우호적인 환경이지만 실물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5월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48.7로 기준선(50)을 밑돌았고, 중국 5월 차이신 제조업 PMI도 51.7에서 51.4로 둔화됐다. 주요국 제조업 동력이 동시에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572억7000만 달러로 넉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반도체는 전년 대비 21.2% 증가하며 138억 달러를 달성했지만 자동차 수출은 4.4% 감소했고, 석유화학도 같은 기간 20.8%도 줄어든 32억 달러에 그쳤다. 수출 지역별로는 미국(–8.1%), 중국(–8.4%)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고 수출 단가도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가 하락은 전체 수출을 감소시키는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화정책도 방향을 틀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세 번째 인하 조치로, 경기 둔화 우려와 낮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결정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하며 추가적인 통화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은 5월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2000억원, 기관은 1조80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단, 저점 매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조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국내 정책 기대 관련 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매크로 펀더멘털 여건이 부족해 외생 변수에 의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며 “추세적 상승보다는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업종별 전략은 시기별로 달라진다. 2분기 말까지는 조선, 방산, 전력기기 등 수주 기반 산업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는 배당 성향이 높고 자사주 매입이 활발한 종목, 이른바 ‘밸류업’ 스타일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4분기 이후에는 반도체, IT 섹터에 다시 수급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올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40~2860선으로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시장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럽지 않지만 실적 가시성이 떨어지는 만큼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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