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첫 TV 토론 성큼' 바이든vs트럼프, 외나무 다리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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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솔 기자
입력 2024-06-1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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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첫 TV 토론회가 성큼 다가왔다.

    유세 기간 내내 서로에 대한 비난과 조롱을 이어가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 CNN 주최 토론회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화법으로 정평이 난 두 사람은 사법 리스크를 비롯해 최근 드러난 서로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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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전 '난장판' 토론 막으려 '음소거' 도입

  • '사법·고령리스크' 공세...경제·불법이민·낙태 등도 쟁점

  • '박빙' 지지율 '분수령'...제3후보 케네디 주니어 '변수'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7일현지시간 첫 TV 토론에서 맞붙는다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현지시간 27일(현지시간) 첫 TV 토론에서 맞붙는다. [사진=AFP·연합뉴스]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첫 TV 토론회가 성큼 다가왔다. 유세 기간 내내 서로에 대한 비난과 조롱을 이어가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 CNN 주최 토론회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화법으로 정평이 난 두 사람은 사법 리스크를 비롯해 최근 드러난 서로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동부시간 27일 밤 9시에 CNN 주최로 열리는 첫 토론회는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여러 장치가 마련됐다. 사회는 CNN 앵커 두 명이 맡고, 바이든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청중 없이 90분간 진행된다. 또한 4년 전 토론회가 서로의 상대 후보 '말 끊기'로 난장판이 됐던 것을 감안해 이번엔 주어진 발언 시간 이후엔 마이크가 '음 소거' 된다. 

두 후보의 연단 위치는 토론 당일 동전 던지기로 정해지고 토론 도중에는 펜, 종이, 물병 외에 미리 준비한 자료를 반입할 수 없다. 사회자의 공통 질문에 각 후보는 2분씩 답변하고, 반론에 1분, 재반론에 1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대중 연설에 강점이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청중 방식이 채택돼 자신의 '주특기'를 살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CNN은 "시간을 엄수하고 교양 있는 토론을 위해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두 후보는 서로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며 피 튀기는 언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양쪽 모두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혐의를 비롯해 34건의 범죄 혐의를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마약 투약 및 총기 불법 소지 등을 들추며 반격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기억력이 부족하거나, 넘어지는 모습을 보여 제기된 '고령 리스크'를 방어해야 한다.

사법 리스크 외에 고물가 등 경제 문제도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 분야 후보 적합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41%)이 바이든 대통령(37%)을 앞섰다. 지지율 차이는 지난 2월 11%p(포인트)에서 6월 4%p로 좁혀졌지만, 여전히 3%대의 고물가가 계속되는 것은 현직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한 요소이다.

공화당의 선거전략가 브렛 오도넬은 "사람들은 후보자의 문제에 관심이 없다. 그들은 자신의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불법 이민 문제와 낙태죄 및 암호화폐 등도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멕시코 이민자 문제는 미국 유권자 상당수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슈다. 이를 두고 '반(反)이민 정책'을 예고하고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색인종과 히스패닉 등 이민자들의 지지세가 높은 바이든 대통령이 제각각 어떤 입장을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선 후보 토론은 이번 토론 말고도 오는 9월 10일에 한 번 더 진행된다. TV 토론회는 그 엄청난 파급력으로 말미암아 각 진영이 심혈을 기울이는 이벤트이다. 4년 전 열린 TV 토론회의 시청자는 1회 7310만명, 2회 6300만명에 달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p 안팎으로 두 후보 지지율이 한 끝 차이라 양 캠프는 모든 인력을 동원해 전략을 짜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제3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토론회 참여 여부는 변수이다. CNN은 대선 토론 참여 조건을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입후보 신청서를 내고, 당선을 위해 필요한 총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는 주들에 후보 등록을 한 후보자로 제한하고 있다. 또한 4곳의 전국 단위 개별 여론조사에서 15%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해야 한다. 케네디는 현재까지 총 3곳의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지지율을 기록한 적이 있고, 현재 6개 주에서 투표용지 명단을 확보한 상태라 토론회에 합류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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