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러시아 韓 중고차 인기에 수출대수 최대…中 공세에 전기차는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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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4-02-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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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중고차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월평균 373대였던 키르기스스탄 수출물량은 지난해 4251대로 늘었고 같은 기간 러시아 수출물량은 11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친환경차의 수출대수는 1만2386대로 전년 대비 45.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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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고차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과 러시아 일대로 세단, 레저용 차(RV)의 수출 물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고 친환경차는 중국 완성차업계가 과잉생산한 전기차 물량을 중동 등으로 밀어내면서 성장세는 더뎌졌다.  

4일 중고차업계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의 연간 수출대수는 63만8723대다. 이는 전년 대비 57.8% 증가한 수준이다. 

수출금액은 47억8000만 달러(약 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6% 늘었다. 대당 수출단가는 2.4% 증가한 7500달러(약 980만원)로 집계됐다.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과 높은 원화 환율, 러시아 인근 국가로의 수출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최대 중고차 수출대수와 수출금액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수출된 차급은 아반떼, 쏘나타 등 승용 가솔린 1500~2000cc급으로 지난해보다 85% 늘어난 25만5418대 수출됐다. 이어 스포티지, 투싼 등 디젤 준중형 RV가 8만7741대 수출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37.3% 증가한 수준이다. 싼타페, 쏘렌토 등 디젤 중형 RV 차급은 66.6% 증가한 6만9764대로 나타났다. 가장 성장세가 높은 차급은 그랜저 등 승용 가솔린 2000~3000cc급으로 94% 증가한 6만8409대 수출됐다. 

한국 중고차가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리비아(15만1464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출국 3위였던 튀르키예는 6만5614대로 2위에 올랐다. 시리아 등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어 이집트 5만9248대, 키르기스스탄 5만1013대, 요르단 3만4389대, 러시아 2만6955대 순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경제 제재로 인해 주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러시아향 수출과 현지 생산을 중단하면서 러시아 인근으로의 중고차 수출이 늘었다. 2021년 월평균 373대였던 키르기스스탄 수출물량은 지난해 4251대로 늘었고 같은 기간 러시아 수출물량은 11배 이상 증가했다. 

전기차의 수출 성장세는 주춤했다. 지난해 친환경차의 수출대수는 1만2386대로 전년 대비 45.6% 증가했다. 이는 2020년(164%), 2021년(172%), 2022년(216%) 성장률보다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한국의 전기차 주력 수출시장인 중동에서 중국 전기차종의 판매가 계속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현도 자동차경매장협회 연구소장은 "중국 내 전기차가 과잉생산되면서 중국 완성차업체가 신차급 차를 중고차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정부의 러시아 수출통제 강화, 신차 내수 침체 등으로 성장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 소장은 "배기량 2000cc 이상 승용차의 러시아 수출 금지 탓에 인근 국가로의 우회 수출로 비용이 더 발생하거나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며 "내수 신차 시장이 활성화돼야 중고차도 많이 나오지만 올해 경기침체 등으로 녹록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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