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발발 후 국내 주요 렌터카 업체들의 중고차 매각(리셀) 사업이 직격탄을 맞는 양상이다. 2024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법인을 설립한 뒤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던 롯데렌탈은 중고차 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공급 루트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한 달 넘게 이어진 영향이다.
롯데렌탈 두바이 법인은 중동과 아프리카 등 15개국에 대한 중고차 수출을 전담하고 있지만, 현재는 육로 운송이 가능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도만 물량을 공급하는 수준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시작되면서 현지로 보내는 중고차 공급이 사실상 끊겼다"며 "경매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중고차 물량을 소진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렌탈의 중고차 판매액은 8090억원으로 전년(7447억원) 대비 8.6% 성장했다. 전체 매출 비중은 27.7%로 차량렌트(1조9001억원·65.1%) 다음으로 많다. SK렌터카의 중고차 판매 매출은 4958억원으로 전체의 31.8%를 차지한다.
대체 공급 노선을 찾으려 해도 해상 운임이 크게 올라 부담스럽다. 글로벌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이전인 2월 27일 1333.11에서 지난 10일 1890.77로 약 42% 급등했다. 운임 상승뿐 아니라 선적 지연까지 겹치면서 물류 비용 압박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해외 중고차 판매 사업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특히 국내 중고차 구매 수요가 많은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 지역의 역내 갈등이 빈번해 고심이 깊다.
실제 지난해 롯데렌탈의 해외 중고차 판매액은 지난해 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SK렌터카 역시 481억원에서 40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역시 이란과 이스라엘 등을 중심으로 무력 충돌이 지속됐던 영향으로 해석된다.
중동발 리스크가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해상 운임과 물류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렌터카 업계의 리셀 사업은 당분간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모빌리티과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업계에서 홍해 등 우회 항로를 찾고 있지만 물류비 상승과 인프라 부족으로 한계가 있다"며 "수출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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