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러 내정 주시…달러화 오르고 위안화 내리꽂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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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6-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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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시장 변동성 커질 듯"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 무장반란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으로 러시아 내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따라서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세 불안정이 지속되면 달러가 피난처로 주목을 받는 반면 위안화는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는 러시아 반란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SEB AB의 에릭 메이어슨 신흥시장 전략가는 “러시아의 반란이 시장의 큰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일으키지 않을 수 있으나, 앞으로 수개월간 러시아의 정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러시아의 내부 정치에 민감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커먼웰스뱅크(CBA)의 조 카푸소 외환전략가는 “장이 닫혀 있을 때 (러시아) 반란이 시작됐고 멈췄기 때문에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은 없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의 불안정이 계속될 경우 “달러화나 엔화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금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쏠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불확실성이 커지면 “미국 국채 및 금 그리고 엔화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위안화는 단기 약세에 직면할 수 있다. 외환거래업체 모넥스의 트레이딩 이사인 후안 페레즈는 투자자들이 러시아를 지지하는 중국 자산에 대한 투자를 꺼리면서, 엔화 가치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탠더드차터드의 전략가인 베키 리우는 위안화가 달러당 7.3위안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데다가 중국의 경제 성장 회복이 더디고, 강력한 부양책이 부재해 위안화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는 3분기나 4분기에 위안화 가치가 다소 회복할 것으로 봤다.
 
또한 주요 에너지 및 곡물 공급국인 러시아의 내정 불안은 원자재 등 안전자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국제 유가는 장중 한때 1% 넘게 급등했다.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으나,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사태가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반론도 있다. 포드햄 글로벌 포사이트의 설립자 티나 포드햄은 “즉각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러시아 내부 긴장이 시장 이벤트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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