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각) VnExpress등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최근 호찌민시 경찰은 여러 지역에 걸쳐 활동하던 고양이 절도·매매 조직을 적발하고 400마리가 넘는 고양이를 구조했다. 구조된 고양이들은 임시 보호시설로 옮겨졌고, 사이공동물원은 수의사와 전문 인력을 현장에 파견해 치료와 건강 관리 지원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사이공동물원 수의사들은 단순한 진료에 그치지 않고 고양이 한 마리 한 마리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개체별로 번호를 부여하고 품종과 털 색깔, 눈동자 색상 등 특징을 세밀하게 기록했으며, 이를 토대로 사진을 촬영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동물원이 이 같은 작업에 나선 이유는 잃어버린 반려묘를 찾는 보호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수의사들은 촬영한 사진과 특징을 동물원 공식 페이스북에 게시했고, 게시물은 곧 수천 건의 공유와 댓글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신원 확인 작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장기간 좁은 공간에서 많은 개체가 함께 생활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고양이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는 체중이 크게 줄었고 털 상태도 나빠져 원래 모습과 달라진 경우가 많았다. 수의사들은 이런 이유로 보호자들이 사진만 보고 개체를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이들의 건강 상태도 제각각이었다. 현장 진료 과정에서 상처나 농양이 발견된 사례가 있었고, 호흡기와 소화기 질환 증상을 보이는 고양이들도 확인됐다. 동물원 수의사와 민간 동물병원 관계자들은 협력해 치료와 건강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수의사들은 처음에는 경계심을 보이던 고양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고양이들은 진료를 위해 우리 안에 들어온 수의사들에게 먼저 다가가 몸을 비비거나 곁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보였다.
구조 고양이 보호 활동에 높아진 관심… 동물원 실적도 개선
이처럼 구조 고양이 보호 활동이 알려지면서 사이공동물원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동물원은 원래도 베트남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 가운데 하나였지만, 최근에는 동물 복지와 구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관이라는 긍정적 이미지까지 더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관심은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24일 기준, 사이공동물원 운영사인 사이공동물원유한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89억 동(약 28억6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7% 증가한 수치이자 분기 기준 최근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입 구조를 살펴보면 입장권 매출이 312억 동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음식·음료 판매와 놀이시설 운영, 주차장 수입, 열차 및 트램 이용료 등이 더해지며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매출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은 약 237억 동으로 1년 전보다 2.7배 늘었다. 금융수익 증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최종 순이익은 약 23억 동으로 최근 2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864년 설립된 사이공동물원은 1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베트남 대표 동물원이다. 현재는 동식물 보존과 번식 사업뿐 아니라 구조 동물 보호, 야생동물 구조 지원, 동물 복지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공익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2015년부터는 재정 지원 없이 독립 운영 체제로 전환해 자체 수익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사이공동물원은 경찰과 협력해 구조된 고양이들의 주인을 찾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동물원 측은 가능한 한 많은 반려동물이 원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끝내 주인을 찾지 못한 고양이들에 대해서는 향후 입양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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