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후폭풍' 9월 외국인 순매도 3조원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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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9-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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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평균 1838억원씩 팔아치워

  • 삼전만 1조6000억 '반도체주 수난'

  • 29일 마이크론 실적발표에 촉각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이 9월에 순매도한 국내 주식이 3조원에 근접했다. 아직 9월 거래일이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월간 순매도 규모는 3조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달러 강세를 시작으로 주력 업종인 반도체 업황 우려 등 악재만 산재한 상황이어서 외국인 순매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9월 들어 이날까지 국내 주식 2조655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16거래일 동안 일평균 순매도 금액이 1838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월간 순매도 규모는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일간 순매도액이 가장 높았던 날은 5398억원을 기록한 지난 7일이다. 이어 △23일 4976억원 △1일 4248억원 △15일 3671억원 순이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날은 지난 13일(5062억원)이 유일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는 일차적인 원인은 달러 강세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23일 1409.30원으로 마감하면서 연초 대비 18.55% 급등했기 때문이다. 원화 약세로 인해 환손실이 우려되는 외국인으로서는 국내 주식을 던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달러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계자 외에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설 등이 예정돼 있어 긴축 경계심은 여전할 것"이라며 "글로벌 주요국 통화 중 달러화 이외에 강세를 보일 요인들이 부재한 상황이다. 국내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도 영향이 크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를 심화시키고 있는 요인은 국내 증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업황 우려다. IT제품 수요 둔화와 봉쇄에 대비해 비축했던 부품 재고 등이 반도체 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해 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월 63조9650억원이었던 삼성전자 2022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월 들어 52조4190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6조8276억원에서 11조5488억원으로 줄었다. 2023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각각 65조8812억원에서 46조6197억원으로 19조2615억원(29.24%), 18조412억원에서 7조9232억원으로 10조1180억원(56.08%) 급감했다.

실제 외국인 순매도는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9월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도 규모는 1조5954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도 2606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삼성전자우(1229억원)와 이녹스첨단소재(293억원), DB하이텍(253억원) 등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5개 종목에 대한 순매도액만 2조335억원으로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액 중 70%를 넘는 수준이다.

반도체 업황 우려에 대한 변곡점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30일이 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자체 회계연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통상적인 기업보다 한 달 앞서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론이 실적 발표에서 제시하는 가이던스는 반도체 업황 판단에 바로미터로 사용된다. 이로 인해 마이크론 실적 발표나 기업설명회(IR) 등은 반도체 투자자가 주목하는 주요 이벤트로 꼽힌다. 지난 8월 마이크론이 4분기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을 당시에도 국내외 반도체 기업 주가가 요동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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