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위원장은 이후 노동계 안팎에서 노사관계 조율 역할을 이어왔다. 여야를 넘나들며 울산시 노동특보를 맡아 지역 노사 현안과 노동정책을 다뤘고, 현대차를 비롯한 지역 주요 사업장의 노사관계를 가까이서 지켜봤다. 스스로도 "노측 대표도 해봤고 공공기관 임원도 해봤으며 노사 관계를 가깝게 하는 역할도 해봤다"고 말한다. 투쟁의 현장에 있던 노동운동가에서 노사 사이의 완충 역할을 고민하는 조율자로 활동 반경을 넓힌 셈이다.
최근 김 전 위원장의 관심은 노동약자와 이주노동자 지원으로 옮겨가고 있다. 울산 지역 노사민정과 함께 이주노동자 안전모에 이름을 적어주는 '이름 불러주기' 활동을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울산은 S-OIL, SK,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노조의 중심 축이 있던 곳"이라며 "많은 현장의 노사가 함께한 사례라는 점에서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7월에는 현대차 노조 지부장의 제안으로 1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와 이주노동자를 위한 안전화 나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기업 사업장에서는 일정 기간마다 안전화가 지급되지만, 영세 사업장 노동자들은 기능이 상실된 작업화를 계속 신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작업복 나눔, 이주노동자 식당 지원, 산업단지 식당 노후 에어컨 교체 지원 등도 구상하고 있다.
정리해고 투쟁의 상징이었던 그는 이제 '승리'가 아닌 '공존'을 강조한다. 김 전 위원장은 "투쟁해서 쟁취는 할 수 있지만 노사가 서로 승리했다는 말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며 "미래 가치를 함께 성장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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