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학과 수시 모집 12% 증가…계약학과는 '제자리', 일반학과는 20.9% 늘어

  • 진학사, 서울권 대학 분석…대기업 협약 5개 주요대 205명 선발로 전년과 동일

  • 비계약 일반학과가 62명 늘며 증원 주도…국민대 신설, 서울시립대·중앙대 등 선발 확대

  • 학생부종합전형 42명 늘어 증가폭 최대…교과·종합·논술 아우르는 선발 방식 다변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함께 첨단 반도체 인력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서울 소재 대학들의 반도체 관련 학과 수시모집 지형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의 정원은 전년 수준에 머문 반면, 일반(비계약) 반도체학과의 선발 규모는 20% 이상 증가하며 전체적인 정원 확대를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입시정보 플랫폼 진학사가 서울 소재 대학의 2027학년도 반도체 관련 학과 수시모집 인원을 전수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서울권 대학 반도체 관련 학과 수시 총 선발 인원은 56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14개교, 502명에서 1개교가 추가되고 선발 인원은 62명(12.4%)이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전체적인 증원 추세 속에서도 계약학과와 일반학과의 명암은 엇갈렸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 주요 5개 대학에 개설된 기업체 협약 반도체 계약학과의 수시모집 인원은 총 205명으로 2026학년도와 동일하게 동결됐다.
 
반면, 일반 반도체 학과의 수시모집 인원은 지난해 297명에서 올해 359명으로 62명 늘어나며,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사실상 올해 반도체 관련 학과의 수시 선발 증가분 전체를 일반학과가 견인한 셈이다.
 
일반학과의 모집 규모 확대는 대학들의 학과 신설 및 기존 학과 증원 조치가 맞물린 결과다. 국민대는 ‘응용화학부 나노소재전공’을 ‘에너지반도체화학공학과’로 변경해 반도체 학과 수시 선발 인원이 기존 57명에서 79명으로 확대됐다. 성신여대는 ‘융합AI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수시에서 29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모집단위는 유지한 채 선발 규모를 대폭 확대한 곳도 눈에 띈다. 서울시립대 지능형반도체전공은 4명에서 16명으로 12명을 증원했고, 중앙대 지능형반도체공학과는 10명에서 18명으로 8명을 늘렸다. 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전공 역시 32명에서 34명으로 2명 증원하며 체급을 키웠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정성평가 위주인 학생부종합전형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서울권 반도체 학과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은 2026학년도 310명에서 2027학년도 352명으로 42명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학생부교과전형은 117명에서 127명으로, 논술전형은 75명에서 85명으로 각각 10명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표진학사 제공
[표=진학사 제공]
대학들의 선발 방식 다변화 트렌드도 관찰된다. 서울시립대(지능형반도체전공)는 전년도에 학생부교과전형으로만 4명을 선발했으나, 올해는 교과전형 인원을 6명으로 늘림과 동시에 학생부종합전형을 새롭게 도입해 10명을 추가로 선발한다.
 
중앙대(지능형반도체공학과) 역시 지난해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10명을 선발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올해는 종합전형과 함께 논술전형 등 다양한 선발 통로를 구축하며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섰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부의 집중 지원과 산학연 연계 투자로 인해 계약학과뿐만 아니라 일반 반도체학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선호도 역시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그동안 반도체 학과에 대한 관심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협약 계약학과에 집중돼 있었지만, 올해는 비계약 반도체 학과에서도 뚜렷한 선발 확대가 나타났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계약학과 외에도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각 학과의 커리큘럼과 전형 방식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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