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디폴트' 헝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주가는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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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1-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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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난 인공섬 불법건축물 철거령 불확실성 사라져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파산 위기'에 직면한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그룹(​中國恒大,3333.HK)이 지난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전날 불거진 하이난성 인공섬 아파트 철거령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4일 주가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4일 중국 경제 매체 동화순재경 등에 따르면 헝다는 이날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지난해 부동산 상품 판매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8.75% 감소한 4430억2000만 위안(약 83조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부동산 판매 면적은 5426만5000㎡로 2020년보다 32.89% 줄었다고 했다. 

이는 헝다의 지난해 판매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는 규모로, 실제 목표 달성률의 59%에 그쳤다. 앞서 헝다는 2021년 판매 목표를 7500억 위안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면서 헝다는 계속 채권자들과 밀접한 소통을 이어가는 가운데 위험을 해소하고 이해 관계자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전날 밤엔 최근 논란이 된 하이난성 인공섬 아파트 철거령에 대해 공식 입장도 발표했다. 

헝다는 3일 밤 공시를 통해 산하 기업이 인공섬에 짓고 있던 건축물 39채(총면적 43만4941.46㎡)만 철거 대상이라면서 나머지 주택은 해당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헝다의 인공섬 사업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당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지난해 실망스러운 실적에도 
헝다를 둘러싼 악재가 사라지면서 헝다 및 계열사 주가는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거래가 중단된 헝다그룹의 주가는 4일 개장해 오후 1시(현지시간) 기준 2%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장중 한때 9%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헝다자동차(恒大汽車, 00708.HK)와 헝다물업(恒大物業, 06666.HK)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헝다는 새해 첫 거래일인 3일, 장 개장 직전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돌연 주식 거래를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거래 중지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채무 조정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헝다 금융 자회사 헝다차이푸는 향후 3개월간의 상환 계획 조정안을 발표해 투자자들에게 투자 만기와 상관없이 앞으로 석 달 간 매달 8000위안을 원금으로 상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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