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업계, 매트리스 시장 본격 충돌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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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10-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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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네트웍스, 지누스 인수 검토...코웨이·웰스와 맞붙나

렌털 업계가 매트리스로 향하고 있다. 정수기, 비데 등 기존에 집중하던 제품군에 매트리스까지 영토를 확장하며 ‘계정수 확보전’이 불타오르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가구기업 지누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지누스는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점유율 1위의 국내 기업이다.

실제로 SK네트웍스는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당사와 지누스의 장기적인 공동발전,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지누스의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본 건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지누스를 인수하게 된다면 렌털 자회사 SK매직의 사업 확장에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정이나 사무실 내에 가전제품을 설치하고 이를 관리해주는 렌털 업계의 사업모델을 고려했을 때 국내에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SK매직과의 동반 상승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SK네트웍스 본사(삼일빌딩). [사진=SK네트웍스 제공]


실제로 렌털 업계는 정수기나 비데 등 기존의 제품을 넘어 가정 내에서 개별적인 관리가 번거로운 제품을 위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코웨이는 이미 10년 전부터 슬립케어 매트리스를 출시하고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4개월마다 위생 전문가가 전문 장비를 활용해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올해 4월에는 자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을 공급하던 아이오베드로부터 매트리스 관련 사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코웨이가 매트리스 생산 라인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연구·개발(R&D)을 강화해 관련 사업 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5일에는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한 ‘코웨이 슬립케어 매트리스’ 광고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최근 들어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모양새다.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코웨이 슬립케어 매트리스 광고. [사진=코웨이 제공]


교원그룹 웰스도 최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웰스 수면케어 매트리스 IoT’를 출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트리스 렌털 사업을 위생관리를 넘어 수면 데이터 측정·관리, 건강상담 서비스까지 갖춘 수면 건강 솔루션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솔루션은 ‘웰스 IoT 수면기어’를 장착해 호흡 변화에 따른 미세한 압력 차이와 수면 호흡음을 감지해 코골이나 수면 불규칙호흡 등 수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후 수집한 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송해 적합한 수면 관리 방식을 제안한다.

웰스 관계자는 “단순히 위생적인 수면 환경을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슬립테크를 활용해 이용자의 수면 건강을 체크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매트리스 시장이 렌털업계의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기존에 업계가 주력하던 가전 시장이 포화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렌털 업계에서 중시하는 실적 지표는 고객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제품을 관리하는 ‘계정’인데, 기존의 제품을 활용해서는 계정 수를 늘리는 게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업계가 대부분 가정이 여러 개씩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관리에 소홀한 매트리스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웰스 슬립케어 매트리스 IoT와 웨이브 매트리스. [사진=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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