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A380 5년 내 대한항공 떠난다"...기단 몸집 줄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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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8-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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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이 보유한 세계 최대 여객기 A380을 5년 이내에 전부 처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초대형 여객기를 정리함으로 비용절감과 함께 기단 운용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20일 항공 전문 매체 플라이트글로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380은 5년 내 대한항공을 떠날 예정”이라며 “B747-8I도 10년 내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A380과 B747-8I는 각각 에어버스와 보잉을 대표하는 초대형 여객기다.

A380은 2층 구조로 운용 좌석이 407석에 달한다. B747-8I는 앞부분 절반이 2층 구조며, 총 368석의 좌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초대형 여객기는 ‘하늘을 나는 호텔’로 불린다.

조 회장은 인터뷰에서 초대형 여객기의 퇴역 배경은 밝히지 않았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여건이 악화하면서 운영 비용이 큰 초대형 여객기를 정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수요 감소로 인해 초대형 여객기 운영만으로 큰 손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초대형 여객기를 퇴역시키고 중·대형기 중심으로 기단을 재편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관리시스템(ATIS)에 따르면 현재 대한항공은 A380과 B747-8I를 각각 10대씩 보유하고 있다. 이중 A380 8대와 B747-8I 8대는 금융리스 방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1~2대를 제외한 나머지 여객기는 모두 운항을 하지 않고 있다.

이들 여객기가 운항을 중단한 상황에도 막대한 금융리스 비용은 지급해야 하므로 사실상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태다. 초대형 여객기의 월 리스료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게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는 공항 정류료도 만만치 않다. 500t이 넘는 초대형 여객기의 하루 정류료는 240만원에 달한다. 월로 따지만 한 대당 약 7200만원의 정류료를 지급해야 한다. 

한편 조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과 관련해 “연말쯤 경쟁 당국의 승인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함께 인수하면서 대한항공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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