줍줍도 양극화…수도권은 열탕, 지방은 냉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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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07-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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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억 로또 위례포레자이 전용 101㎡ 3년 전 분양가 그대로 줍줍

  • 대구·경남 양산 등 무순위청약 인기 시들

대구 일대 모습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


지역별로 무순위청약(줍줍) 열기가 극과 극이다. 서울 등 수도권은 여전히 활활 타오르는 반면, 물량 공급이 넘쳐나는 일부 지역에서는 줍줍 열기가 급속도로 식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경기 하남시 학암동에서 ‘위례포레자이’ 전용 101㎡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무순위 청약은 아파트 정당계약 이후 미분양·미계약 물량이나 당첨 취소 물량이 생기면 추첨으로 당첨자를 정하는 청약 방식이다. 청약가점과 관계가 없기 때문에 밤샘 줄서기 등 줍줍 인기는 상당하다.

이번에 나오는 위례포레자이 전용 101㎡의 공급 금액은 3년 전 분양가 그대로인 7억2574만원이다. 인근에 있는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2016년 입주) 전용 101㎡가 지난 3월 16억3000만원에 거래된 점에 비춰 9억 로또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청약은 경기 하남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만 지원 가능하고 최초 모집공고 때와 달리 거주의무 기간 5년이 추가돼 계약자는 무조건 입주해야 한다. 또 분양가와 함께 발코니 확장비 등 1673만원과 시스템에어컨 등 유상옵션 938만원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이렇듯 억대의 현금이 필요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서 줍줍의 인기는 상당하다. 앞서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SK뷰 계약취소분 물량 전용 84㎡ 2가구에는 913명이 참여해 경쟁률이 457대1을 기록했었다. 13억3000만원 중 10%인 계약금 1억3300만원을 바로 납부하는 등 자금 부담이 상당했으나 인기가 좋았다.

반면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줍줍의 열기가 다소 가라앉는 모습이다. 특히 대구에서는 최근 진행한 무순위 청약이 모두 흥행 참패를 했다. 대구 수성구 파동 '수성 해모로 하이엔'에서 85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 팰리스'에서 22가구가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나왔으나 새 당첨자를 맞은 집은 각각  62가구, 9가구뿐이었다.

더구나 최근 1순위 청약에서도 대거 미달이 나오고 있어 무순위 청약의 인기는 더욱 시들해질 전망이다. 실제 대구 동구의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 1단지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660가구에 대한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409가구만 접수해 평균 경쟁률 0.62대1로 미달이 발생했다.

경남 양산시도 비슷한 모습이다. ‘두산위브더제니스양산’은 무순위로 나온 689가구 모집에 69가구만 무순위 청약을 신청하며 89%에 달하는 62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무순위 청약의 인기가 사그라든 것은 늘어난 공급물량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대구는 연초부터 매주 분양물량이 쏟아져 나와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나오는 등 굳이 무순위 청약만 바라볼 이유가 없다"며 "향후 입지가 좋은 곳에서 나올 물량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 양산은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청약 과열 양상이 잠잠해지는 모습”이라며 “전에는 단지 입지 등을 고려치 않고 무조건 청약을 넣고 보자는 분위기였다면, 요즘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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