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동주 "우리는 모두 이방인"···저도 특별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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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07-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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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주라는 사람이 모두와 비슷하게 살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가지는 건 내가 남과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잖아요? 겉모습만 보면 좋은 부모밑에서 좋은 교육받고 잘 산 것 같지만 나름의 고통이 있구나 공감해주셨으면 합니다."

서세원 서정희의 딸이자 미국 변호사와 국내 방송인을 겸업하고 있는 '서동주'가 이번에는 작가로 변신했다. 서동주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이라는 에세이를 내놨다. 2018년부터 자신의 일기처럼 써온 블로그 글들을 정리해서 내놓은 책이다.

[사진= 스타리움엔터테인먼트]

"제 인생의 한 챕터를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블로그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일기장에 혼자만 써 내려 갈수도 있었지만 여러 사람들이 보는 블로그에 일기를 쓰면 보는 눈이 있으니 쉽게 그만둘 수 없잖아요. 그 블로그를 봐주시고 소통을 하면서 글로서 제가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으로 계속 쓰게 됐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은 서동주가 13세 나이에 홀로 미국으로 떠나 세계적인 로펌 퍼킨스 코이의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치열한 과정과 가정불화, 이혼, 백수, 경단녀(경력 단절녀) 등의 아픈 시간을 견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서동주는 개그맨 서세원과 모델 서정희의 딸로 먼저 이름이 알려졌다. 2015년 서세원과 서정희가 결혼 32년 만에 이혼한 후 서동주는 어머니 서정희, 동생인 가수 미로(서동천)와 함께 지냈다. 13세 때 미국 유학을 갔던 서동주는 그곳에서 세인트폴고등학교, MIT 순수수학 학사, 매사추세츠 페이스쿨, 펜실베니아대학교 대학원 경영학(와튼스쿨)의 학업 과정을 거쳤다.

2010년 재미교포인 비연예인과 결혼했던 서동주는 5년 반의 결혼생활 끝에 이혼을 한 바 있다. 이후 서동주는 샌프란시스코대학교 로스쿨을 졸업, 2019년 5월 21일 미국 정식 변호사 시험(Bar Eaxm)에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을 블로그에 직접 알리며 화제를 모았다. 서동주는 현재 미국 Perkins Coie(퍼킨스 코이) 로펌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2018년 9월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꿈꾸는 사람들이 떠난 도시-라라랜드'부터 지난해 채널A '굿피플',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 SBS 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KBS 2TV '스탠드업' 등 예능 출연을 하며 스타리움엔터테인먼트 소속 방송인으로서도 활동 중이다.

서동주는 "많은 분들이 제가 변호사 잠깐 하다 그만둘거다, 변호사 그만두려고 방송한다 등 저를 보며 여러가지 말씀들을 하시지만 저는 본업이 변호사이고 변호사를 그만둘 생각이 없어요. 4년째 같은 로펌에서 일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제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라며 "재판정에 갈 일은 거의 없고요. 서류작업에 파묻혀서 살죠. 하루 8시간의 빌링 시간을 채워야하기 때문에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새벽에 저는 일을 해요. 주말에도 일을 하고 5시간 정도는 책을 써요"라고 말했다. 누구보다 바쁘게 사는 그다. 

[사진= 스타리움엔터테인먼트]

"매일 밤 늦게까지 서류작업만 하다보니 몸이 망가질 수도 있는데 워낙 건강체질이라 괜찮아요. 일도 재미있는 편이에요. IT쪽 브랜딩에 관련된 법을 다루는데 실리콘밸리쪽 클라이언트 회사와 대화할 때도 브랜드 마케팅에 참여할 수 있어서 더 성취감도 있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연봉은 높은편인데 업무량이 많아서 시간당으로 따지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그렇다면 서동주가 방송 활동을 계속하는 이유는 뭘까?

"제 인생의 모토가 '흥미로워 보이고 재미있어 보이면 도전해보자'는 것이에요. 기회가 왔으면 무조건 잡으려 해요. 방송을 하며 두려운 마음도 있고 사람들이 제를 보는 대중들의 시선도 알지만 그렇다고 제가 피할 필요는 없잖아요? 재미있어 보이고 해보고 싶은 걸 일단 해보려 해요. 본업은 본업대로 열심히 하면서 방송과 책 출판도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서세원과 서정희의 딸로 태어나 ‘엄친딸’ 등의 수식어로 불린 서동주는 늘 편견 속에 살았다. 방송에 출연해 본인의 속내를 털어놔도 편견을 쉽게 걷히지 않았고, 지금도 서동주는 편견 속에 살고 그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 중이다. 

"편견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건 없어요. 그런 시선을 제가 다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만약 변호사로서 대중앞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산다고 해도 그런 편견을 막을 수는 없을거에요. 제 인생을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아주는게 아니잖아요? 방송이든 변호사든 나에 대해 편견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 하고싶은 일을 그만두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서동주는 변호사를 계속한다고. "완전히 연예인이 된다면 대중들의 시선이 의견이고 그 시선에 기대어 사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거죠. 본업이 있는 한 대중들의 시선이 100%가 되는 건 아니니까 본업을 지키고 싶어요."
 
서동주는 “지금도 편견의 시선으로 저를 보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제가 그 편견에 적극적으로 싸우는 건 아니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극복하려고 생각하고는 있어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미국, 체코, 중국 등 타지를 떠돌며 살았던 그녀에게 샌프란시스코는 어떤 의미일까? 서동주는 "샌프란시스코가 여러 낯선 지역들 중에서 가장 오래 살았던 곳이고 로스쿨에 진학하고 변호사가 되고 전 남편의 일때문에 정착했다가 혼자 남게 된 곳도 샌프란시스코였어요. 제 인생의 큰 획이 된 사건들을 샌프란시스코에서 겪었기 때문에 이혼 후 떠날 수도 있었으나 떠나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 같았죠. 제 마음속의 지도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지우고 싶지 않았아요"라고 설명했다.

[사진= 스타리움엔터테인먼트]

특히 서동주는 평소 자신의 SNS에 찾아오는 많은 팬들의 댓글에 일일이 답글을 달아주며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답해 주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 서동주는 "SNS 댓글, DM, 블로그 등으로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저한테 연락을 주시는 분들은 가정사부터 학업 진로까지 다양한 고민을 갖고 계시죠. 그런 분들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고, 이런 식으로 소통하면서 실제로 뵌 적은 없지만 온라인상에서 친해지기도 해요. 이번에는 책 후기글을 많이 보내주셨는데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라고 답했다.

서동주는 다음으로 공부법에 관련된 책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에는 저의 또 다른 책을 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을 거에요. 많은 분들이 제 공부법에 대해 궁금해하셔서 공부방법에 대한 책을 쓰고 있어요. 늘 전속력으로 달리는 기분이에요. 그것이 늘 큰 동기부여가 되고 즐거워요."

"제가 가진 고통에 공감해주고 자신이 가진 고통 역시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함께 이겨나갈 수 있는 그런 힘을 제 책을 통해 얻어가셨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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