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사 제품으로 ‘약물 재창출’ 시도하는 국내기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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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4-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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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가된 의약품이나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 동화약품, 부광약품, 일양약품, 이뮨메드, 코미팜 등 도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자사 의약품으로 약물 재창출을 시도하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과 부광약품, 신라젠, 일양약품, 이뮨메드 등 다수 기업이 기존에 허가된 자사 의약품이나 다른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이용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동화약품은 천식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신약후보물질인 ‘DW2008’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DW2008은 앞서 진행된 동물실험을 통해 우수한 폐 기능 강화 및 객담배출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독자 개발 중인 DW2008에는 지금까지 발표된 국내외 코로나19 관련 약물 중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 물질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동화약품 의뢰로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수행한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 스크리닝 결과에 따르면, DW2008은 세포실험에서 코로나 치료제로 연구 중인 대조약물 ‘렘데시비르(Remdesivir, 에볼라 치료제)’에 비해 3.8배, ‘클로로퀸(Chloroquine, 말라리아 치료제)’ 대비 1.7배 및 ‘칼레트라(Kaletra, HIV 치료제)’ 대비 4.7배 높은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 동화약품은 식약처에 DW2008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부광약품은 자체 개발한 B형 간염 치료제인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최근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계획(IND) 2상 승인을 받은 바 있으며, 향후 중등증 코로나19 환자 60명에게 레보비르와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의 말라리아 치료제 ‘히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하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뮨메드는 인플루엔자와 B형간염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약물 ‘HzVSF’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뮨메드는 앞서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 7명에게 HzVSF를 투여한 결과, 4명이 완치됐다고 밝혔다. 6월 중 식약처에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하고, 7월 중 임상2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양약품은 자체 개발한 만성골수성 백혈병치료제 ‘슈펙트’로 개발에 나섰다. 슈펙트는 체외 시험관 내 시험(in vitro) 결과, 투여 후 48시간 내에 대조군 대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70%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미팜은 개발 중인 항암통증 파이프라인 ‘파나픽스’로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 중이다. 파나픽스가 환자의 '사이토카인 폭풍(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폐에 심한 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임상2‧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로 치료제 개발에 나섰으며, 셀리버리는 중증패혈증치료제 ‘iCP-NI’로, 노바셀테크놀로지는 면역치료제 ‘NCP112’를 이용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도전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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