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오후 6시 여가'를 자극하는 SUV...신형 쏘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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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4-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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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6년 만에 새 플랫폼으로 갈아입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를 선보였다. 특이점은 중형이지만 '준대형'급을 표방했다는 것이다. 차량에 탑승해 보니 쏘렌토의 방송 광고 문구처럼 '오후 6시 이후의 여가활동'을 자극할 만한 요소가 돋보였다. 중형 SUV로 분류하기에는 아쉬울 만큼 공간활용도가 뛰어났다.

지난달 26일 신형 쏘렌토 디젤 모델을 타고 서울 여의도 마리나센터에서 경기 양주에 위치한 카페를 왕복하는 약 95㎞ 코스를 주행했다. 

신차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810㎜·1900㎜·1700㎜로 3세대 모델 대비 각각 10㎜씩 커졌다. 신규 플랫폼으로 넓어진 차체는 캠핑 장비를 싣고 도심을 벗어날 때나 골프백을 챙겨 필드로 달릴 때를 상상하게끔 했다. 어떤 레저 활동에도 적합해 보였다. 특히 전 모델 대비 35㎜ 늘어난 휠베이스는 서핑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조수석을 접어 서핑보드를 실어도 될 만큼 넉넉했다.

운전석에서는 탁 트인 시야로 인해 시원스러운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운전석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나파가죽 시트와 크리스털 라인 무드 라이팅을 장식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한 12.3인치형의 계기판과 10.25인치형 내비게이션도 시원스러운 크기로 한눈에 들어오도록 설계됐다. 2열에도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대형 SUV에만 적용됐던 2열 독립시트를 적용해 승객의 쾌적성도 높였다. 또한 2열 시트 상·하단에 설치된 버튼을 누르면 2열 등받이 시트가 접히면서 이동해 3열도 승·하차가 편리했다. 3열은 어린이의 경우 세 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했다. 에어컨 조절 공조 버튼과 2열 폴딩버튼, USB충전포트가 설치돼 편의성도 높았다.  

디자인은 쏘렌토의 기존 이미지를 계승했다. 기아차의 상징인 '타이거 노즈' 그릴과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는 강인한 인상을 줬다. 전체 디자인은 앞에서부터 뒤로 힘차게 뻗어나가는 직선라인이 강조됐다. 남성 고객을 공략한 차량이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여성 운전자가 탔을 때도 쏘렌토가 가진 세련미와 강인함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행성능은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이 돋보였다. 신형 쏘렌토 디젤 모델에는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f·m다. 디젤 차량이지만 정숙한 편이었고 승차감이 뛰어났다. 서스펜션은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방지턱을 넘을 때도 편안한 꿀렁임만 전달했다. 묵직한 승차감은 급가속을 할 때도 차체의 흔들림을 잡아줬다. 일반모드로 급가속을 하다가 한 번 더 액셀러레이터를 꾹 눌러 밟았을 때는 미세한 변속 지연 현상이 감지됐다. 민감한 운전자라면 신경쓰일 수 있을 정도지만 거슬리지 않았다. 일반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전환해 주행하자, 변속 지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고 서스펜션도 탄탄해졌다. 

또한 안전성도 강화됐다. 신차에는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이 적용됐는데,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안전 사양이다. 차량 주행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1차 충돌 이후 운전자가 일시적으로 차량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차량을 제동해 2차 사고를 방지해주는 기술이다. 또한 한층 똑똑해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과속 단속 구간까지 감지해 스스로 속도를 조절했다.

새로운 기아 페이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다양한 첨단기능도 적용됐다. 차체가 커진 만큼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은 유용해 보였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올해 개발한 능동형 공기청정시스템은 시시각각 내부 미세먼지농도를 체크해 외부공기를 알아서 차단하고, 정화해 주면서 운전자의 건강까지 세심히 챙겼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70% 인하를 기준으로 2948만~3817만원이다.  
 

[사진 = 기아자동차 ]

 

[사진 = 김해원 기자 ]

[사진 = 기아자동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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