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랑스에 17조 '통큰 선물'..."무역·금융·항공기 분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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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1-0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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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5년 만에 유로화 채권 발행하기도...佛 협력 강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6일 17조원 규모의 선물 보따리를 프랑스 측에 안겼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맞춰 국빈방문한 마크롱 대통령과 양국 간 무역, 금융,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중국-프랑스 관계 행동 계획'에 서명했다.

계획에는 중국의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 약속과 양국 간 항공기 엔진 개발 협력, 승무원 교육 협력 등의 내용 뿐만 아니라 농업 분야의 전방위적인 협력 강화와 파리 기후 협약(파리협약) 등 환경 분야에 대한 협력, 무역과 투자 확대에 대한 합의도 담겼다. 이날 양국이 체결한 경제협력 규모는 150억 달러(약 17조37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 정상은 금융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 정부는 최근 프랑스에서 유로화 표시 채권 총 40억 유로(약 5조원) 규모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면서 "이는 중국이 15년만에 유로화 채권을 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채권 발행은 중국이 파리 국제금융센터 건설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중국과 프랑스,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금융 협력을 강화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UN,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 시스템 내에서 프랑스와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시 주석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기초로 한 다자무역 체계 수호와 WTO 개혁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 수교 55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중국을 방문하게 돼서 기쁘다"면서 "빈번한 교류를 통해 양국 우호를 다지고, 양국 간 실무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양국 간 일부 이견에 대해서 상호 존중의 정신에 따라 적절히 처리하길 원한다"며 "프랑스 기업들은 중국의 대외 개방을 계기로 중국 시장 진출을 심화하고, 농산물 수출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중국 기업이 프랑스에 진출해 협력하는 데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항공, 우주, 민간용 핵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 수호, 반테러, 이란 핵 문제 등에 대해서 함께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극진한 대우를 베풀고 있다. 시 주석은 전날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상하이의 전통 정원인 예원(위위안)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여사를 맞이했다. 두 정상 부부는 정원을 함께 거닐며 풍경을 감상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전통극인 곤곡(崑曲)과 월극(越劇)도 관람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두번째)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오른쪽),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5일 상하이의 전통정원 예원(豫園·위위안)에서 국빈만찬을 끝낸 후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서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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