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돼지열병에 美육류시장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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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19-11-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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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앙등 전망에 장기계약 어려워

지난해 중국에서 불거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파장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육류시장까지 번졌다.

1일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미국 육류시장에는 중국발 돼지열병 탓에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이 여파로 육류 공급업자들이 장기계약을 미루고 있다고 한다.

미국 2위 닭고기 공급업체 필그림스프라이드의 제이슨 펜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시장 변동성과 무역흐름 변화를 둘러싼 우려로 육류 장기계약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열병으로 계약의 어려움을 겪는 건 패스트푸드점도 마찬가지다. 펜 CEO는 "주요 패스트푸드점이 소고기 공급 계약을 추진하려 하지만 가격이 뛸 것이라는 기대에 선뜻 미리 정한 가격에 물량을 대려는 업체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최근까지 미국 육류시장은 돼지열병의 여파에서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이 최근 돼지열병으로 육류 수입을 늘리면서 그 영향이 미국까지 미치게 됐다.

특히 미국 버거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호주가 중국에 대한 쇠고기 수출을 늘리면서 대미 수출을 줄인 탓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으로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된다.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한 번 발생하면 양돈산업에 엄청난 손해를 끼친다.

AP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크 시프 국제수역사무국(OIE) 회장은 전날 호주 시드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전 세계 돼지의 약 4분의 1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래프=미국농무부(USD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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