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로 돈 꿔주며 '무실적 개인회사' 키우는 신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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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10-1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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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이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면서, 실적도 없는 개인회사를 유지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친형 신동주 전 회장은 다음달 9일 에스디제이에 내년 11월 8일까지 무이자로 50억원을 꿔줄 예정이다. 회사 운영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차입금은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10.88%다.

회사 측은 "기존 차입 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차입금액 50억원은 차입한도액을 정한 것"이라며 "한도 내에서 차입과 상환을 수시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전 회장이 이런 식으로 회사에 돈을 빌려준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회사 설립 첫 해부터 연 1.1% 이자율로 총 9억1900만원에 달하는 운영자금을 꿔줬다가 이듬해부터 무이자로 총 10차례에 거쳐 139억46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빌려줬다.

2017년에는 회사가 이 돈을 모두 갚은 뒤 다시 신 전 부회장으로부터 차입금을 늘리기 시작해 10차례에 거쳐 총 139억원을 무이자로 다시 빌렸다.

지난해에도 이런 과정은 반복됐다. 회사는 신 전 부회장에 대한 차입총계를 0으로 만든 뒤 다시 3차례에 걸쳐 무이자로 총 68억원을 차입했다. 올해에는 50억원을 새로 다시 빌리면서 10일 기준 신 전 부회장이 회사에 빌려준 돈은 총 85억원에 달했다.

2015년 10월 초 설립된 에스디제이는 전자제품과 생활용품 무역, 도소매업을 주로 하는 회사다. 신 전 부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어 롯데 계열사로 묶여있다. 회사 대표도 신 전 부회장이 맡고 있다.

다만 회사는 설립 이후 단 한번도 매출을 올린 적 없다. 회사 직원은 2015년 8명에서 지난해 20여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 3년여 동안 매출액은 꾸준히 0원이다. 적자가 쌓이면서 결손금도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 결손금은 32억원이다.

그래도 신 전 회장은 회사를 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에스디제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억원을 출자했다. 이에 따라 2015년 자본금 1억원에 불과했던 회사 덩치는 순식간에 501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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