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분기 성장률 25일 발표…시장에선 1%대 안팎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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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우 수습기자
입력 2019-07-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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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수출규제·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증대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0.3%포인트나 하향 조정했지만 이마저도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이 1% 안팎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수출규제 현실화 등 대외 여건까지 악화하면 성장률 2%대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1% 내외로 관측된다. 이는 한은이 18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의 상반기(1~6월) 성장률 전망치 1.9%(작년 동기 대비)가 실현된다는 전제 아래 도출된 수치다. 통계상 계절요인 조정과 소수점 반올림 등을 고려하면 최악의 경우 2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9%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앞서 한은은 1분기 때 지연된 정부지출이 집행되면 2분기에는 경제가 전기 대비 1.2% 수준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수출과 투자 부진이 지속되며 예상이 빗나가게 됐다. 2분기 성장률은 오는 25일 발표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낮췄지만 전문가들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일본 수출규제 및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워낙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악영향을 일부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출규제가 현실화하지 않은 상황이었던 만큼 구체적인 수치로 반영한 것은 아니다.

해결되지 않고 있는 미·중 무역 갈등도 불안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매크로팀장은 "하반기 들어서도 미중 무역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반도체 경기 반등도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올해 1%대 성장도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가 완화되지 못하고 오히려 확대될 경우 하반기 수출 및 설비투자의 동반 부진이 지속되면서 국내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이 탄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 또한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국 중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에 가장 많이 노출된 국가"라며 올해 성장률 전망을 1.8%로 내다봤다.

한은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워낙 크고 변화가 빠른 점을 들며 경제전망과 시장과의 신속한 소통에는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말한다. 일본 수출규제나 미중 분쟁 같은 사안은 경제 외에도 정치와 외교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어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한두 달간 일어난 대외 여건의 변화가 워낙 빠르다 보니 시장과 충분히 교감할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기자실에서 정규일 부총재보(가운데)가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브리핑하고 있다.[사진=류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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